[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영화 '판도라'는 원전 재난 블록버스터라는 장르처럼 관객들에게 원전에 대한 경각심, 그리고 현 시국에 대한 비판이 고스란히 녹여져 있는 작품이다. 오는 7일 개봉 예정인 '판도라'는 원전이 폭발하자 콘트롤타워를 찾아해매는 사람들과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특히 "잘못은 즈그들이 해놓고 수습은 국민들이 한다"는 대사를 한 배우 김남길은 이 작품에서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희생정신 있는 캐릭터 재혁으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어제(29일) 처음 영화를 봤는데 원자력 발전소 CG나 아비규환 장면들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잘 나왔더라고요. 스태프들이나 배우들이 얼마나 고생했는지도 보이고요. 저만 잘하면 돼요." 김남길은 특유의 너털웃음을 지었다. "그 더운 날 엄청 뛰어다녔거든요."
체력적으로도 힘들었지만 촬영도 쉽지는 않았다. "늘 마스크를 쓰고 있잖아요. 그래서 대사를 하는게 잘 안들리는 거에요. 거의 눈치로 연기했어요.(웃음) 그래도 보고 나니 우려했던 것 보다 괜찮게 나온 것 같아서 다행이에요."
원전에서 일하는 노동자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살도 일부러 조금 찌웠다. "피폭된 모습을 분장해야하는데 메이크업을 하면 분장이 잘 안되서 그냥 했거든요. 제가 원래 메이크업을 해도 잘 티가 안나는 스타일이에요. 이번 캐릭터에는 잘 맞았죠."
처음에는 스토리가 재미있어서 '판도라'를 선택했다. "마지막 독백을 보고 욕심도 났어요. 꼭 하고 싶었죠. 그래서 당장 하겠다고 했는데 갑자기 그 순간부터 조금씩 부담이 되기 시작하더라고요. 가장 마지막 촬영이었는데 솔직히 촬영 날짜가 다가오면 다가올 수록 도망치고 싶은 생각이 많았어요."
한편, 국내 최초 원전을 소재로 한 '판도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강진이 대한민국을 덮치고 엎친 데 덮친 격 노후 된 채 가동되던 원자력 발전소 한별 1호기의 폭발사고까지 발생하며 벌어지는 사상 초유의 재난을 그린 작품이다. 김남길, 김영애, 문정희, 정진영, 이경영, 강신일, 김대명, 유승목, 김주현, 김명민이 가세했고 '연가시' '맞짱' '쏜다'의 박정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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