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가 간판인데 꼭 잡아야죠."
박경훈 신임 성남FC 감독은 단호했다. 성남은 1일 보도자료를 통해 '박경훈 전 제주 감독을 차기 감독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성남은 강원과의 승강플레이오프에서 패하며 K리그 챌린지로 강등됐다. K리그 최다 우승팀의 충격적인 추락이었다. 변화가 필요했다. 그 신호탄이 바로 박 감독이다.
박 감독은 "갑작스럽게 제안을 받았다. 처음에는 고사했지만 도전을 결심했다"고 했다. 박 감독은 2014년 제주에서 물러선 후 전주대 축구학과 교수로 활동했다. 지난 7월 선수강화위원회 위원으로 성남과 인연을 맺은 박 감독은 위기의 성남을 구하기 위해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박 감독은 "내년 시즌 챌린지가 장난이 아니다. 부산, 대전, 수원FC, 부천 등 만만히 볼 팀이 없다. 처음 성남의 제안을 받고 가장 고민했던 것도 이런 이유였다. 챌린지는 우승이 아니면 실패다. 이번이 마지막 감독직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고민이 많았다"고 했다. 박 감독은 성남의 적극적인 구애에 결국 마음을 열었다.
구단이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냈던만큼 적극적인 지원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박 감독은 주축 선수들을 모두 잡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간판 공격수' 황의조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황의조는 벌써부터 K리그 뿐만 아니라 J리그 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박 감독은 "성남의 간판은 황의조다. 30억~40억 이적 제안이 오는 것이 아니라면 황의조를 잡고 싶다. 성적 뿐만 아니라 마케팅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선수"라고 강조했다.
박 감독은 2년 동안 현장을 떠나 있으면서 공부를 멈추지 않았다. 현대 축구의 흐름을 보며 새로운 컬러를 약속했다. 박 감독은 "그동안 아름다운 축구에 집중했다. 그래서 '오케스트라 축구'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이제는 '락(ROCK)축구'를 하고 싶다. 보다 강렬한 축구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민구단의 롤모델 성남이 다시 클래식에 설 수 있도록 우승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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