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가 음주운전에다 도주까지 한 빅리거 강정호(피츠버그) 처리 문제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KBO는 "현재 정확한 사실을 확인중에 있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에게 사건 경위를 알렸고, 향후 기술위원회를 열어 강정호 문제를 처리하겠다. 상벌위원회 회부는 좀더 고민해보겠다"고 밝혔다.
현재 강정호는 KBO리그 선수가 아니다. 따라서 KBO사무국의 테두리 밖의 선수다. 그러나 두 가지가 걸린다. 첫째는 강정호는 2017년 3월 국가대항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나갈 대표팀 멤버(25명) 중 한 명이다. 둘째는 1년전 오승환의 선례가 있기 때문이다.
강정호는 지난 11월 10일 대표팀 기술위원회가 선정한 28명의 최종 엔트리에 뽑혔다. 강정호는 대표팀의 전력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중심 타자인 동시에 3루수, 유격수 등을 맡을 수 있다. 그런데 강정호가 국내에서 음주운전을 하고 사고를 낸 후 도주까지 해 경찰에 입건됐다. 요즘 국내 분위기는 스포츠 스타들의 이런 일탈행위를 매우 중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따라서 강정호의 일탈행위가 모두 사실이라면 태극마크가 달린 유니폼을 입고 대표팀 경기에 출전하는게 부담스럽다. 전력 면에선 없어서 안 될 선수이지만 대표팀과 KBO의 이미지를 생각한다면 강정호가 최종 엔트리에서 빠질 가능성이 높다. 김인식 감독은 최종엔트리를 정하면서 1년 전 해외 원정 도박을 인정한 오승환을 뽑지 못했다. 오승환 역시 경기력면에서 꼭 필요하다고 봤지만 반대 여론을 의식했다.
KBO는 2015년말 오승환을 사전 징계한 전례가 있다. 오승환은 당시 임창용과 함께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고, 시인했다. 법원 판결에서도 벌금형을 받았다. 당시 오승환은 일본 한신 타이거즈에서 뛰었고, 또 미국 진출을 추진하고 있었다. 그러나 KBO사무국은 임창용과 오승환에게 똑같이 KBO리그 한 시즌의 절반(7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오
승환의 경우 국내 복귀시 72경기를 출전하지 못한다.
강정호(29·피츠버그)가 음주 사고를 내고 도주했다가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일 강정호를 도로교통법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강정호는 이날 오전 2시48분, 술을 마시고 직접 차량을 운전해 서울 삼성동의 한 호텔로 향하던 중 사거리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고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는 0.084%로 면허 정지 수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찾아오자 동승했던 지인 A씨가 자신이 운전했다고 진술해 경찰서에 임의동행 됐다가, 블랙박스를 확인해 운전자가 강정호였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소환했다.
강정호는 오전 5시30분부터 1시간30분 가량 출석 조사를 받은 후 귀가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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