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슈퍼매치, 'PK 신' 유상훈(서울)은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
유상훈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6년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에서 승부차기 마지막 키커로 나섰다. 하지만 그의 발을 떠난 볼은 허공을 갈랐다. 반면 수원 수문장 양형모가 찬 볼은 골망을 흔들었다. 손에 땀을 쥔 혈투의 종착역이었다.
승부는 끝이 없었다. 1차전에서 수원이 2대1로 승리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2차전 수원은 비기기만해도 되는 일전이었다. 반면 수원은 무조건 승리해야 했다.
수원이 먼저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10분 조나탄이 이상호의 패스를 골로 화답했다. 서울은 최소 2골이 필요했다. 그래야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갈 수 있었다. 서울의 반격은 후반 30분 시작됐다. 주세종의 발을 떠난 볼은 박주영에게 연결됐고, 박주영이 아드리아노에게 크로스했다. 아드리아노가 만회골을 작렬시켰다.
경기 시간은 90분에서 멈췄다. 1-1, 경기는 이대로 끝날 것 같았다. 그 순간 서울의 극적인 역전골이 터졌다. 박주영의 크로스를 교체투입된 신예 윤승원이 헤디골로 화답, 골망을 흔들었다.
결국 승부를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골은 더 이상 터지지 않았고, '신의 룰렛 게임인'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서울이 유리한 듯 했다. 'PK 신'으로 불리는 유상훈이 골문을 지켰다. 그는 페널티킥에서 놀라운 선방쇼를 펼치며 서울을 웃게 했다. 올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우라와 레즈와의 홈경기에서도 빛을 발하며 팀의 8강 진출을 이끌었다.
하지만 그는 야속한 운명에 울었다. 이날 전반 수원 이정수와 서울 다카하기가 퇴장당하며 10대10으로 싸웠다. 9명의 필드 플레이어가 모두 승부차기를 성공시켰다. 9-9였다. 두 팀의 마지막 키커는 골키퍼였다. 하지만 유상훈은 실축했고, 양형모는 성공시켰다.
유상훈은 이날 경기 후 6일 군에 입대한다. 잠깐이지만 '고별전'이었다. 하지만 그의 굵은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들지 못했다. 하지만 팬들은 "유상훈", "유상훈"을 연호하며 위로했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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