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는 이번주 가장 주목받는 팀이 될 가능성이 높다. FA대어인 차우찬과 우규민의 행선지가 좀더 명확해지는 시기. 삼성은 내부FA 차우찬을 눌러 앉히고, 내친김에 외부FA 우규민까지 잡으려 하고 있다. 차우찬이 해외진출로 빠져나가거나 국내 타팀으로 이적한다면 우규민 붙들기 노력은 좀더 구체화될 전망이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차우찬과는 몇 차례 만남을 가졌다. 아직 해외진출을 놓고 고민중인 것으로 안다. 잔류시킨다는 구단 의지는 확고하다. 우리로선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우규민 영입에 대해선 "우규민은 좋은 선수다. 선발로도 가능하다. 현장과 협업하며 여러가지 사안을 검토중"이라는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지켜보고 있는 김한수 삼성 감독은 속이 바짝 바짝 타들어간다. 삼성은 최근 몇 년간 팀이 급변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정규리그 1위(4연속 통합우승 포함)를 이끈 주축멤버 중 상당수가 팀을 떠났다. 올해 창단 이후 최악인 9위를 경험한 삼성은 젊은 팀, 변화, 혁신을 기치로 재창단급 팀개조 작업에 들어갔다. 김한수 감독은 팀내 경쟁시스템 도입과 단기-중기-장기 비전제시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하지만 전력누수에 비해 수혈은 요원하기만하다.
4번 타자 최형우는 KIA로 떠났고, 왼손 에이스 차우찬마저 잔류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 감독은 "수차례에 걸쳐 구단에 차우찬을 잔류시켜달라는 요청을 했다. 구단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분위기"라고 말했다.
또 다른 가능성은 우규민이다. 우규민은 메이저리그와 LG 잔류, 타팀 이적(삼성, kt)을 놓고 고민중이다. 삼성은 FA협상 시작단계부터 우규민 영입에 대해 고민했다. 차우찬을 놓칠 수 있다는 가정을 안한 것은 아니지만 전력보강 그 자체로 우규민 영입 타당성 조사를 했다.
김한수 감독은 "우규민은 좋은 투수다. 구단에도 내 뜻을 전달한 상태다. 영입을 위해 협상테이블을 마련하는 것은 오로지 구단의 몫이다. 지금으로선 올지 안올지도 모를 선수를 두고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지만 만약 우규민이 온다면 팀에는 보탬이 될 수 있다. 볼이 낮게 제구되는 스타일이고, 땅볼 유도능력도 있다. 잠실구장에서 라이온즈파크로 오지만 작은 구장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12년만에 외부FA(이원석)를 영입했다.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더 잡을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차우찬과 우규민. 올해 마운드가 무너져 고생한 삼성이 둘 다 잡을 지, 둘중 하나라도 잡을 지, 둘다 놓칠지 알수 없다. 하지만 제일기획으로의 이관 1년만에 보수적인 팀 운영기조에 변화조짐이 엿보인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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