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병 중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대신해 삼성그룹을 이끌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전경련을 탈퇴하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출연에 대가성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재용 부회장은 6일 국회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서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전경련 회원사들의 출연에 대한 특위 위원들의 추궁이 이어지자 오전에는 "개인적으로 전경련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답했으나 오후에는 아예 "(삼성그룹의) 전경련 탈퇴를 약속하겠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또 지난해 7월과 올해 2월 박근혜 대통령을 독대한 것과 관련한 이만희 의원(새누리당) 질의에 "당시 문화융성과 스포츠 발전을 위해 기업들도 열심히 지원해 주는 게 우리나라 경제 발전과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좋은 일이라고 지원을 아낌없이 해달라는 말씀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사회 각 분야에서 많은 지원 요청이 문화, 스포츠 포함해서 각계에서 들아오고 있지만 단 한 번도 뭘 바란다든지, 반대급부를 바라면서 출연하거나 지원한 적 없다"며 출연에 대한 대가성을 부인했다.
이 부회장 뿐만 아니라 출석한 다른 그룹 총수들도 모두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에 대가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K스포츠재단에 대한 70억원 추가 지원 결정이 서울 면세점 추가 입찰과 '형제의 난' 수사 관련 로비가 아니냐는 의혹에 "관계없다"고 주장했다. 롯데는 올해 5월 말 K스포츠재단의 '하남 엘리트 체육 시설 건립' 계획에 70억원을 추가로 기부했다가 검찰 압수수색(6월 10일) 하루 전인 6월 9일부터 13일까지 5일에 걸쳐 돌려받은 바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기업별로 할당을 받은 만큼 낸 것"이라며 "대가성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출연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SK그룹은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낸 111억원의 자금을 놓고 최 회장의 사면과 관련한 대가성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도 출연 요구에 대해 "한류나 스포츠를 통해 국가 이미지를 높이면 경제에 도움된다고 말씀하셔서 정부가 뭔가 추진하는데 민간차원에서 협조를 바라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며 대가성을 부인했다.
한편 이 부회장의 전경련 탈퇴 선언에 이어 구본무 회장, 최태원 회장 등 다른 총수들도 전경련을 탈퇴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청문회에는 이 부회장, 신 회장, 최 회장, 구 회장 외에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허창수 전경련 회장(GS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등 9명의 재벌 총수가 출석했다. 조완제 기자 jwj@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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