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이 몰락했다. 챌린지(2부 리그)로 강등됐다. K리그 최다 우승팀(7회)이자 최고의 명가였지만 추락을 막아내지 못했다.
지난 시즌 성남은 전북에 이어 가장 많은 박수를 받은 팀이었다. 2014년 일화가 구단 운영에서 손을 떼고 시민구단으로 전환됐음에도 기업구단 못지 않은 과감한 투자(약 180억원·추정치)로 K리그 5위에 올랐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서도 16강에 진출하면서 시민구단의 자존심을 지켰다.
스포츠조선이 2012년부터 국내 언론 사상 최초로 공개한 K리그 구단의 운영 평가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당시 성적과 선수단 운용 능력, 재정 및 투자 파워(2015년 신설)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순위의 폭도 가장 컸다. 14위(2012년)→14위(2013년)→11위(2014년)로 매년 하위권을 형성했지만 지난해에는 5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하지만 2016년은 혹평을 피할 수 없었다. 꼴찌로 추락했다. 강등의 현실은 목표성취도를 최하점(1점)으로 떨어뜨렸다. 시즌 도중 김학범 감독의 갑작스런 경질 이후 끝 모를 추락으로 선수단 운영 능력에서 2점밖에 받지 못했다. 또 중동으로 이적한 티아고의 공백을 메우지 못해 외국인선수 활용 능력에서 3점 획득에 그쳤다. 성남은 연고지 밀착도(7점)와 재정 및 투자 파워(6점), 유소년시스템(6점)에서 그나마 잃은 점수를 만회했지만 꼴찌는 피하기 힘들었다.
1위의 얼굴이 바뀌었다. 주인공은 극적인 K리그 우승을 일군 FC서울이었다. 서울은 지난 2년 연속 스포츠조선 운영 평가 1위를 차지했던 전북을 7.5점차로 제쳤다. 양팀은 10점 만점 항목이 네 개로 같았다. 승부가 갈린 곳은 페어플레이 부문이었다. 서울이 7점을 받은 반면 심판 매수 사건의 징계를 받은 전북이 1점을 받는데 그쳤다. 서울은 '아대박 트리오'와 아시아쿼터 다카하기의 활약으로 외국인선수 활용 능력에서 12개 구단 중 유일하게 10점 만점을 받았다. 또 최고 인기구단의 위용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올 시즌 1만8007명이란 평균 관중을 기록한 서울은 전년 대비 4.9%의 관중 증가를 이뤄내 만점을 받았다. 전북은 선수단 운용 능력과 연고지 밀착도, 재정 및 투자 파워 면에서 서울을 앞섰지만 페어플레이란 변수에 발목이 잡히고 말았다.
울산의 약진도 눈에 띈다. 울산은 지난해 운영평가 9위에서 3위로 큰 폭의 변화를 보였다. ACL행 티켓을 놓쳐 목표 성취도에서 5점밖에 받지 못했지만 39.2%의 관증 증가를 보여 관중 동원 능력에서 높은 점수(7점)을 얻었다. 역시 최고의 시스템을 갖춘 유소년시스템에선 10점 만점을 받았다.
기업구단 중 순위가 하락한 구단은 포항이다. 그 동안 상위권(2위→2위→5위→4위)을 유지했던 포항은 올해 9위로 떨어졌다. 황선홍 전 감독이 떠나자 팀이 급격하게 흔들렸다. 시즌을 9위로 마감했지만 2013년 스플릿 시스템이 가동된 이후 처음으로 그룹 B로 떨어졌다. 목표성취도(3점)에서 고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더불어 페어플레이어(2점)에서도 점수가 확 깎였다.
이번 시즌 클래식으로 승격한 수원FC는 성남과 광주보다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전력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2부 리그로 자동 강등되면서 내년 시즌 구단 운영 평가를 받지 못하게 됐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K리그 클래식 운영평가 순위 추이
구단=2012년=2013년=2014년=2015년=2016년
서울=1위=1위=3위=2위=1위
전북=5위=4위=1위=1위=2위
울산=3위=3위=7위=9위=3위
제주=4위=6위=4위=7위=4위
수원=7위=5위=2위=3위=5위
인천=6위=8위=9위=6위=6위
전남=12위=13위=6위=8위=7위
상주=15위=챌린지=12위=챌린지=8위
포항=2위=2위=5위=4위=9위
수원FC=챌린지=챌린지=챌린지=챌린지=10위
광주=16위=챌린지=챌린지=10위=11위
성남=14위=14위=11위=5위=12위
※2012년은 16개 구단, 2013년은 14개 구단, 2014년부터 12개 구단으로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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