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찬은 정말 100억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선수일까.
FA(자유계약선수) 선수들의 몸값 거품 논란이 뜨겁다. 많은 선수들이 상상 이상의 액수를 받고 계약을 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 행선지가 결정되지 않은 투수 차우찬의 몸값 얘기가 여기저기서 나오며 거품 논란의 정점을 찍고 있다.
발단은 차우찬의 원소속팀 삼성 라이온즈가 흘린 협상 내용이다. 삼성은 또다른 FA 투수 우규민을 65억원에 영입한 뒤 자신들은 차우찬에게 100억원 이상의 조건을 제시했다고 알렸다. 야구계에서는 삼성이 차우찬을 잡지 못할 상황에 대비해, 자신들은 최선을 다했다는 메시지를 주려는 의도로 이 금액을 공개했다고 해석하고 있다. 어찌됐든, 삼성의 이 선택으로 차우찬을 영입하는 구단은 100억원이 훌쩍 넘는 돈을 투자했다는 사실을 만천하에 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사실 구단들 사이에서는 차우찬이 FA 시장 개막 시점부터 100억원 중반대의 금액을 요구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결국 선수의 뜻대로 상황이 흘러가고 있는 것이다.
잘하는 선수가 좋은 대우를 받는 건 당연한 이치다. 하지만 차우찬이 100억원이 훌쩍 넘는 돈을 받을 가치를 가진 선수인지에 대해 얘기하면 갑론을박이 벌어질 수 있다. 지옥에 가서라도 데려온다는 좌완 파이어볼러다. 한국나이로 29세이기에 앞으로 4년은 최전성기가 될 수 있다. 어깨와 팔꿈치쪽이 크게 아팠던 적도 없었다. 여러 장점이 있다.
하지만 성적을 보면 확실한 에이스급이라고 표현하기 애매하다. 올시즌 24경기 12승6패 평균자책점 4.73을 기록했다. 프로 통산 성적은 70승48패32홀드1세이브 평균자책점 4.44다. 가장 많은 승수를 딴 시즌은 지난해다. 13승을 거뒀다. 2010, 2011, 2013 시즌 세 차례 10승을 달성했다. 구위는 좋지만 제구가 불안한 스타일이다. 기복도 있다. 차우찬이 15승을 안정적으로 해줄 수 있는 에이스급 카드라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대답하기는 힘들다.
있으면 분명 팀에 큰 도움이 된다. 그런데 이 정도 선수에게 100억원이 넘는 돈을 안기는게 정상적인 것이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물론 시장가는 꼭 그 상품의 절대적 가치로 매겨지는게 아니라 공급과 수요 등의 지배 요인 등으로 변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도 상식선에서 왔다갔다 해야한다는 게 야구계 중론이다. 그러나 갈 길 바쁜 구단들이 그 상식을 깨는 투자를 하니 거품 논란이 조성될 수밖에 없다. 차우찬이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한다면 별 일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국내 구단과 계약을 맺는다면, 그 구단이 차우찬의 몸값을 얼마로 발표할 지에 대해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입 구단 입장에서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차우찬이 국내 잔류를 선택한다면, 현재 영입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은 LG 트윈스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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