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삼성화재는 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의 2016~2017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0(25-23, 25-22, 26-24)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삼성화재는 승점 22점을 기록해 우리카드(승점 20)를 끌어내리고 4위로 뛰어올랐다. 임도헌 삼성화재 감독은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우리카드가 올 시즌 만만치 않은 경기력을 보였는데 우리와 경기할 때 범실이 조금 많았다. 그래서 승리를 거둔 것 같다"며 자세를 낮췄다.
하지만 우리카드전에서 드러난 '박철우(31) 효과'까지 감출 순 없었다. 박철우는 우리카드전에서 16득점을 터뜨리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결정적인 순간에 강력한 서브로 2득점을 때려 넣으며 우리카드 추격의지를 꺾기도 했다. 16득점을 올리는 과정에서 58.3%의 성공률을 기록해 순도 높은 득점포를 과시했다. 임 감독은 "박철우가 복귀해서 두 번째 경기를 치렀다. 공백 때문에 우려가 있었지만 안정적으로 자기 몫을 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철우 효과는 개인 기량만 뜻하지 않는다. 삼성화재는 그간 외국인 선수 의존도가 높아 '몰빵 배구'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녔다. 하지만 박철우의 합류로 좌우 균형을 맞춰 다양한 전보다 다양한 공격 패턴을 구사할 수 있게 됐다. 임 감독은 "그동안 성공 확률이 가장 높은 루트로 공격을 시도하다 보니 외국인선수 의존도가 높았다"면서 "그런데 박철우가 든든하게 받쳐주면서 세터 유광우도 믿음을 갖고 공을 배급해 다양한 공격을 시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철우는 특히 어려운 공을 잘 처리해주고 있다. 상대 원 블로킹 상황에선 확실하게 결정을 해준다"고 덧붙였다.
천군만마를 얻은 삼성화재. 하지만 보완해야 할 부분도 있다. 임 감독은 "상황에 따라 빠르게 공격을 이어가야 할 때 잘 안 되는 경우가 있다"며 "이단 연결 상황에서 매끄럽지 못하다. 앞으로 이 부분을 개선한다면 더 강력한 전력을 구축할 수 있다"고 짚었다.
올시즌 V리그도 어느덧 3라운드에 돌입했다.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4위는 여전히 만족스럽지 않은 위치다. 임 감독은 "분명 이번 시즌 초반 어려움을 겪었다. 지금까지의 과정이 100% 만족스럽다고 볼 순 없지만 어려운 상황 속에도 선수들이 잘 견뎌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절반 가량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앞으로 남은 경기들이 많다. 충분히 더 위로 치고 올라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임 감독은 후반기 반전의 열쇠로 '관리'를 꼽았다. 그는 "트라이아웃 도입으로 팀 간 전력 차가 지난 시즌보다 현저히 줄었다"고 한 뒤 "결국 전술 완성도와 선수 컨디션, 체력을 잘 관리하는 팀이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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