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와 4위 사이'
여자 프로농구는 우리은행이 11연승으로 독주하고 있는 가운데 나머지 5개팀이 1~2경기차로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 삼성생명과 KDB생명, KEB하나 등 무려 3개팀이 5승6패로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최하위인 신한은행과의 승차도 단 2경기에 불과하다. 전체 시즌의 3분의 1을 지나고 있는 가운데, 한 경기의 승패에 따라 상하위권을 오르내리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7일 용인실내체육관서 열린 '삼성생명 2016~2017 여자 프로농구' 삼성생명과 KDB생명전은 중요도가 높을 수 밖에 없었다. 한 때 여자농구계를 호령했던 두 팀은 지난 3~4년간 하위권에 그치며 플레이오프에 나서지 못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우리은행을 제외하곤 전반적으로 전력의 '하향 평준화'가 뚜렷한 올 시즌이 두 팀에겐 예전의 영광을 다시 재현할 절호의 찬스라 할 수 있다. 올 시즌 두번 만나 1~3점차로 승부가 날 정도로 막상막하의 전력답게 두 팀의 공방은 전반 내내 이어졌다. 삼성생명 최희진이 2쿼터 마지막 공격에서 팀의 첫번째 3점포를 성공시키자 종료 6초를 남기고 KDB생명 한채진이 3점포로 응수하면서 전반을 31-31로 마친 것.
하지만 의외로 승부는 3쿼터에서 사실상 결정났다. 후반 시작 후 3점포 예열을 마친 최희진이 1분도 되지 않아 벼락같은 2개의 3점포를 터뜨린 것. 고아라의 2점슛에 이어 또 다시 최희진이 3점슛을 성공시키면서 삼성생명은 금세 11점을 달아났다. 예상치 못한 일격을 당한 KDB생명은 5분 넘게 필드골을 단 1개도 성공시키지 못했고 그러는 사이 삼성생명은 점수차를 15점까지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전반 각각 4점씩에 묶였던 하워드와 배혜윤도 3쿼터에서만 골밑에서 10점을 합작하며 뒤를 받쳤다.
물론 KDB생명도 그냥 물러서진 않았다. 4쿼터 초반부터 전면 압박수비로 실수를 유발하면서 경기 종료 5분여를 남기고 54-63으로 점수차를 한자리로 줄였다. 또 조은주 크리스마스 이경은 등의 연속 3점포로 1분여를 남기고 68-74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저항은 거기까지였다. 삼성생명은 75대72로 승리, 6승6패로 승률 5할에 복귀하며 단독 2위에도 올랐다. 최희진은 3점포 6개를 포함해 19득점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반면 KDB생명은 4위로 추락했다.
용인=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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