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현택 기자] 작가 겸 방송인 유병재가 왜 자신이 '작은 거인'인지 다시 한번 입증했다.
7일 JTBC 예능프로그램 '말하는대로'에는 유병재가 출연해 시민들 앞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지난 16일 출연 이후, 이례적인 재출연. 할 말이 남았던 모양이다. 이날 역시 유병재는 이전 방송에서 보여준 풍자의 미학을 어김없이 자랑했다. 직접적인 언어보다는 칼날이 숨겨진 에피소드로 시국을 절묘하게 비꼬며 시민들의 갈증을 해소했다.
이날 유병재는 "얼마 전 친구랑 노래방에 가서 이승환의 '붉은 낙타'를 불렀는데 친구가 '너 좌파라서 이승환 노래 부르는 거냐'고 하더라"고 운을 떼 시민을 웃게 했다. 이어 유병재는 조카에게 '50만 더하기 20만 더하기 30만이 무엇이냐'고 물었다며 "답은 26만이다. 경찰이 (숫자를) 셌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광화문 광장에 모인 집회 인원에 대한 경찰의 축소 발표 의혹을 꼬집은 것.
백미는 '5% 하산론(論)' 이었다. 유병재는 "겨울에 등산을 올라 갔는데 어두워서 앞이 보이지 않았다. (매니저)형한테서 전화가 왔다. 형이 촛불을 켜라고 해서 '촛불은 바람 불면 꺼진다고 했는데'라고 말했다"고 하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형이 배터리가 다 됐다고 해 배터리가 몇 % 남았냐고 묻자 5%라고 했다"며 "그래서 '5%면 내려와야지' 라고 했다. 고집 피우지 말고 5%면 내려와야지"라고 말해 대통령을 향한 일침을 우회적으로 날렸다. 통쾌한 시민들은 박수갈채를 안겼다.
다시 한번 기억에 남을 풍자를 마친 그는 "무거운 이야기를 했으므로 질의응답은 하지 않겠다"며 줄행랑을 쳤다가 '거짓말이에용'이라며 돌아왔다. 마치 한편의 대본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완성도 높은 시국 버스킹, 속은 시원했지만 역시 걱정은 시민의 몫이었다. 마이크를 넘겨받은 한 시민은 "언제까지 이런 시국 버스킹을 이어나갈 계획인가"라고 물었고, 유병재는 "이런 시국 버스킹을 안하게 되는 날이 바로 살기 좋은 세상"이라고 말해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ssale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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