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디젤게이트'로 인해 국내 수입차 시장의 판도가 변하고 있다.
벤츠의 독주 속에 아우디·폭스바겐의 빈자리를 토요타·렉서스가 꿰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근 몇 년간 고속 성장을 이어온 수입자동차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 역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11월 수입차 신규등록 대수가 지난해 같은 달 2만2991대에 비해 15.8% 감소한 1만9361대로 집계됐다
지난 10월 등록실적(2만612대)과 비교해서는 6.1% 줄었다.
11월 브랜드별 등록대수는 메르세데스-벤츠가 5724대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BMW 5340대, 렉서스 1167대, 토요타 870대, 포드 853대, 미니 792대, 랜드로버 771대, 크라이슬러 601대, 닛산 594대, 혼다 528대 등의 순이었다. 디젤게이트로 주력 차종이 판매 정지 처분을 받은 아우디는 463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또한 판매 가능한 2개 차종이 재고마저 떨어져버린 폭스바겐은 0대를 기록했다.
일본차 브랜드인 렉서스와 토요타가 3, 4위를 차지하며 아우디·폭스바겐의 빈자리를 채운 셈이다. 같은 그룹 내 고급차 브랜드와 대중차 브랜드 조합이 폭스바겐에서 토요타로 대체되는 모양새다.
렉서스와 토요타는 지난 10월에도 각각 1134대, 899대를 판매해 각각 3위와 5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올들어 11월 수입차 신규등록 대수는 20만5162대로 전년 같은 기간 21만9534대에 비해 6.5% 줄었다.
이런 추세가 12월에도 이어지면 올해 연간 성장률은 하락세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연간 수입차 신규등록이 전년 대비 감소하는 것은 2009년 이후 7년 만의 일이다.
수입차의 하락세는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가 결정적인 원인이다.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1~11월 누적 판매는 각각 1만6482대, 1만3178대로 전년 대비 각각 44.4%, 60.2% 줄었다.
반면 나머지 수입차 브랜드의 같은 기간 누적 판매는 17만5502대로 전년 같은 기간 15만6천740대에 비해 12.0% 증가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디젤게이트와 인증조작 사건 등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수입차를 구입하려는 고객들의 발길이 주춤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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