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구단이든 스타급 선수가 떠날 때마다 그 공백을 메우느라 애를 먹는다. 그만큼의 실력을 보여줄 선수가 갑자기 튀어나오지는 않기때문이다.
1군에 올라오자 마자 15승을 거둬 신인왕을 거머쥔 신재영(넥센)이나 미국으로 떠난 김현수의 빈자리를 꽉 채운 김재환(두산)의 경우는 정말 행운이라 할정도로 흔한 장면은 아니다.
KBO리그 구단들이 대형 FA를 잡기 위해 100억이 넘는 돈을 투자하고 외국인 선수를 데려오는데 100만달러를 쉽게쓰는 것은 그만큼 좋은 선수를 구하기 힘들기때문이다.
대형 신인을 보기가 어렵다. 많은 구단들이 육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로 육성이 빛을 본 팀은 두산이나 넥센 정도만 꼽힌다. 입단하자마자 1군에서 뛰는선수를 보기 힘들고, 그러다보니 이젠 중고 신인왕이 당연하게 됐다. 프로와 아마의 실력차가 커져 아마 때의 실력으론 프로의 높은 벽을 뛰어넘을 수 없다.
구단들은 선수들의 기본 자질이 다르다고 한다. 예전처럼 즉시전력감 선수를 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오랫동안 아마추어 선수들을 봐온 스카우트들은 고등학교 선수들의 전체적인 질의 하락을 꼬집는다. 이종범 양준혁 선동열 등 완성형 선수가 사라졌다고 한다.
특히 2000년대 말부터 이런 현상이 생기고 있다. 2006년 류현진, 2007년 양현종 김광현 등 괴물급 선수들이 나왔지만 이후 확실히 눈에 띄는 신인이 없다.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축구가 인기를 얻으면서 운동 센스가 좋은 유망주들이 야구보다 축구를 축구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져 야구엔 유망주가 줄었다는 의견이 많았다. 현재가 가장 선수가 없는 시기이고, 뛰어난 선수를 대체할 유망주가 나오지 않다보니 FA를 잡기 위해 돈을 쓸 수밖에 없어졌다.
그래서 '베이징세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이후 야구의 인기가 부활하며 야구를 접하는 어린이들이 많아졌고, 자연스럽게 야구를 하는 유망주가 많아져 이들이 프로에 진출하기 시작할 때쯤이면 육성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보는 것. 예전엔 야구를하는 고등학교가 50개 정도에 불과했지만 최근까지 70개로 늘어난 것은 프로야구로선 고무적이다. 그만큼 많은 선수들이 뛰면 좋은 선수들도 많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베이징 세대가 프로에 들어올 시기가 됐다. 스타급 FA선수들이 떠나도 팀이 휘청이지 않을 수 있는 젊은 유망주가 많다면 팀도 스타 선수에게 끌려다닐 이유가 없다. 입단 첫해에 신인왕에 오른 선수는 지난 2007년 임태훈(당시 두산) 이후 없었다. 베이징 세대가 KBO리그의 깊은 고민인 선수난을 해결해 줄 수 있을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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