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표는 없다.
K리그의 눈은 이미 새해인 2017년을 향해 있다. 겨울이적시장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올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를 통해 내년 시즌 K리그 클래식에 승격한 강원FC가 폭풍 스타트를 끊었다. 강원은 국가대표 출신 이근호(31)에 이어 오범석(32)을 품에 안았다. 김승용(31)의 영입도 발표만 남았다. 강원은 승격 첫 해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기치로 내걸었다. '국내파 대어'들을 수혈하며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이적시장에서 재미를 보지 못한 수원 삼성도 김민우(26)와 최성근(25)을 일찌감치 영입하며 체질개선을 모색하고 있다. 제주 유나이티드도 베테랑 수비수 조용형(33)을 7년 만에 K리그에 복귀시키며 수비를 보강했다. 챌린지에서 클래식으로 직행한 대구FC도 서둘러 팀을 재정비했다. 세징야의 완전 이적을 확정지은 가운데 1m87, 85kg의 브라질 출신 공격수 주니오도 영입할 예정이다. 미드필더 김선민과 수비수 한희훈의 합류도 발표했다.
겨울이적시장은 '한 해 농사의 절반'이다. 감독의 전술과 관리 능력도 중요하지만 이를 소화할 자원이 있어야 '윈-윈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또 하나, 그라운드는 생물이다. 매 시즌의 옷도 같을 수 없다.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다. 새로운 피는 분위기 쇄신의 특효약이다. 기존 진용에는 적절한 긴장감도 불어 넣을 수 있다. 스타 플레이어의 이동은 팬들의 기대치도 상승시켜 마케팅 효과도 볼 수 있다. 한 마디로 이적시장의 성패는 팀의 운명과 직결된다.
겨울이적시장에 불이 붙었지만 이제 첫 발을 뗐을 뿐이다. 주판알을 튕기는 소리는 한층 더 요란해 졌다. 각 구단은 1안, 2안, 3안 등 다각적인 시나리오를 놓고 물밑에서 '눈치 전쟁'이 한창이다. 각 구단이 중점적으로 보강할 포지션은 어디일까. 재정비를 마친 특수팀인 상주 상무를 제외하고 내년 클래식을 누비는 11개팀 감독에게 물었다.
K리그 챔피언 FC서울 황선홍 감독은 내년 시즌 기대가 높다. 올 해 우승을 차지했지만 '반쪽'이었다. 그는 6월 지휘봉을 잡았다. "내년이 진짜"라고 하고 강조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황 감독은 전임인 최용수 장쑤 쑤닝 감독의 스리백을 버리고 포백으로 변신했다. 우승컵을 들어올렸지만 전술적으로는 만족할 순 없었다. 각 팀의 기본적인 전술은 겨울이적시장을 통해 완성된다. 황 감독은 측면 미드필더와 풀백 보강에 사활을 걸고 있다.
아시아를 제패한 최강희 전북 감독도 측면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닥공(닥치고 공격)'을 위해 공격력까지 갖춘 측면 수비수를 그리고 있다.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돼 시즌 초반을 함께하지 못하는 로페즈의 공백도 메워야 한다. 측면 미드필더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최 감독은 매끄러운 빌드업을 위해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도 새 인물을 물색하고 있다.
안정된 전술 구축을 위해선 중앙 수비의 안정도 필수다. 제주는 내년 시즌 ACL에 출전한다. K리그의 자존심이 걸린 만큼 기본은 해야 한다. 제주는 아시아 클럽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기 위에 조용형 외 추가적으로 중앙수비수를 보강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측면을 보강한 수원도 중앙수비로 눈을 돌리고 있는 가운데 포항의 1차적인 관심도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다.
외국인 농사도 빼놓을 수 없다. 변화는 불가피하다. 외인 선수들의 경우 포워드와 공격형 미드필더, 전방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울산, 전남, 광주, 인천, 강원이 알짜배기 외국인 공격수 영입을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 하지만 팀에 따라 온도 차는 있다. 관건은 역시 예산이다. 가난한 구단의 경우 저비용, 고효율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위험은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한다. 대구는 공격형 미드필더 수혈로 겨울이적시장을 마감할 예정인 가운데 수원과 제주, 강원은 골키퍼도 재정비 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적시장에선 변수와도 싸워야 한다. 각 구단의 이해관계가 걸린 만큼 치밀한 협상 전략도 필요하다. 겨울이적시장은 2017시즌의 출발선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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