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이 정말 잘해줬죠."
전남의 2016년은 그야말로 '롤러코스터'였다. 시즌 초반 연패에 허덕이며 최하위권을 맴돌았다. 급기야 5월에는 노상래 감독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히며 흔들리기도 했다. 그러나 여름의 시작과 동시에 놀라운 반전이 시작됐다. 7월을 기점으로 매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순위 계단을 성큼성큼 밟고 올라섰다. 결과는 5위(승점 47점). 스플릿제도 시행 후 첫 그룹 A 진출이었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전남은 시즌 막판 '감독 대행' 논란을 겪었다. 그룹A에 오른 전남은 2017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 가능성을 남겼다. ACL 규정상 출전팀 사령탑은 P급 지도자 라이선스를 갖춰야 한다. 하지만 노 감독이 P급 자격증을 소지하지 않은 점이 문제가 됐다. 결국 노 감독은 수석코치로 강등되는 등 홍역을 치렀다.
노 감독은 말이 없었다. 그저 "다 내 잘못"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사실 우리 팀이 최근 몇 년 동안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선수들이 힘든 시기를 잘 넘긴 덕분이다. 그런데 괜히 나 때문에 선수들이 공로를 인정받지 못한 것 같아 너무 미안하다"고 말했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한해. 저물어 가는 한해와 함께 잊어야 할 시점이다.
새로운 태양이 전남을 기다리고 있다. 노 감독의 시선도 내년을 향해 있다. 그만큼 어느 때보다 분주한 12월을 보내고 있다. 그는 12일부터 19일까지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리는 2016~2017시즌 P급 지도자 연수에 참가한다.
새 시즌 준비에도 소홀할 수 없다. 노 감독이 꼽은 새 키워드는 안정과 변화다. 전남은 자일-토미-유고비치로 이어지는 외국인 3인방과 지난 시즌 주축으로 활약한 현영민 최효진 김영욱 등을 중심축으로 활용 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허용준 한찬희 등 어린 선수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변화를 주겠다는 구상이다. 외국인 선수도 한 명 더 영입할 예정이다.
노 감독은 "기본적으로는 기존의 선수들을 유지할 생각이다. 여기에 어린 선수들, 혹은 영입을 통해 얻은 선수들로 변화를 줄 예정"이라고 구상을 밝혔다.
이어 노 감독은 "P급 연수와 새 시즌 준비를 동시에 해야 한다. 정신이 없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둘 다 매우 중요한 일인 만큼 집중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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