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식 싹쓸이다. 최형우(33·KIA 타이거즈)가 2016 카스포인트 어워즈 대상까지 품었다.
최형우는 12일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올 시즌 가장 빼어난 활약을 한 선수로 선정됐다. 카스포인트(40%)와 선정위원회 투표(10%), 온라인·현장 팬 투표(50%)를 합산한 결과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벤츠 E 클래스를 거머쥔 그는 "올해는 내 생각보다 잘 했다. KIA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카스포인트'는 포지션에 상관없이 경기 기록만으로 선수들의 통합 순위를 결정한다. 경기마다 객관적인 데이터를 기준으로 각 선수에게 점수를 부여한다. 최형우는 올 시즌 4933점의 포인트를 얻었다. 이 부문 2위 김태균(4332점)을 훌쩍 뛰어 넘었다. 그는 선정위원회 투표, 온라인·현장 팬 투표에서도 가장 많은 점수를 얻었다.
'카스모멘트'는 이승엽(삼성 라이온즈)에게 돌아갔다. 이 상은 팀 승리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도전의 장면을 선정해 주인공을 가린다. '국민타자' 이승엽은 한일통산 600홈런의 이정표를 세우면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승엽 외에는 정재훈(두산 베어스), 황덕균(넥센 히어로즈)이 '카스모멘트 베스트3'에 들었다. 정재훈은 오른 팔에 공을 맞고도 왼손으로 송구를 하려해 감동을 줬다. 황덕균은 데뷔 15년 만에 감격적인 첫 승을 거뒀다.
이승엽은 "(600홈런)은 1년을 해서 얻은 게 아니라 20년을 해서 얻은 결과물이다. 20년 이상 하면서 부상도, 부진도 많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뛰어온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올해 9위를 했다. 내년에는 비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재훈은 "(나와 똑같은 상황에 놓이면) 다른 선수들도 다 그럴 것이다. 어떻게든 아웃카운트를 잡아야겠다는 생각부터 든다. 몸에 가해지는 고통은 그 뒤"라며 "최근 받은 어깨 수술은 잘 됐다. 내년 시즌 초반 복귀는 힘들 것 같은데 후반에라도 마운드에 서서 팀이 3연패 하는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카스챌린지상은 김재환(두산), 신인상은 신재영(넥센)이 받았다. 시구상은 위주빈 가족, 최고 감독상은 한국시리즈 2연패에 성공한 김태형 두산 감독이 품에 안았다. 또 올해가 메이저리그 첫 시즌으로 KBO리그의 위상을 높인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는 공로상의 영예를 안았다.
오승환은 "일각에서 혹사 논란을 제기했는데 개인적으로 그런 부담은 없었다. 긴 이동 거리 등에 상관없이 재미있게 한 시즌을 했다"면서 "(한미일 리그에서 모두 10세이브 이상을 거뒀는데) 메이저리그는 파워가 좋은 선수들이 많고 일본 리그에는 콘택트 능력이 뛰어난 선수가 여럿이다. KBO리그에는 파워와 콘택트 능력을 겸비한 선수가 두루 있다"고 차이점을 밝혔다.
김현수는 "힘들게 시작했다. 팬들의 응원 덕분에 견딜 수 있었다. 또 한국에서 강하게 키워주신 감독, 코치님 덕분에 이겨냈다"며 "루키 시즌인 탓에 버스에서 노래도 하고 맥주도 날랐다. 벅 쇼월터 감독은 무슨 일이 일어날지 미리 말해주는 등 조력자였다"고 말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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