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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은 3000장의 연탄을 직접 날랐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비롯해 협회 임직원, A대표팀과 여자 대표팀 코칭스태프, SNS로 뽑힌 축구팬 20명 등 100명이 연탄 배달에 나섰다. 달콤한 휴가를 보내던 곽태휘(서울) 이근호(강원) 권창훈(수원) 김승규(빗셀 고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지소연(첼시 레이디스) 등도 동참했다. 정 회장은 "축구로 받은 사랑을 돌려주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좋은 일에 앞장 설 것"이라고 했다. 귀한 손님들을 맞이한 허기복 서울연탄은행장은 "눈은 풍년과 축복을 의미한다. 내년 한국축구가 잘될 것 같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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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를 내는 이들은 역시 훈련으로 다져진 선수들이었다. 6개씩 짊어지고 고개를 오르던 선수들이 리어카를 찾았다. 한번에 50여장을 실었다. 권창훈 김승규 이근호 김진현 등 건장한 선수들이 힘을 모으자 쏜살 같이 언덕을 올랐다. 배달지에 도착하자 저마다 "앞이 힘들다", "뒤가 힘들다" 옥신각신이다. 리어카 앞에서 끌던 '힘없는 막내' 권창훈은 그 틈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저만 힘쓴거 같아요." 지켜보던 형들이 웃었다. 싣고 온 연탄을 나르는 것은 골키퍼가 일등이었다. 김진현이 큰 손으로 연탄을 거침없이 나르자 여기저기서 "체질이네, 체질"이라는 감탄사가 연신 쏟아진다. 이날 처음으로 봉사활동에 참석한 차두리 전력분석관은 여기서도 해피 바이러스를 뿜어댔다. 그가 있는 곳에서는 여지없이 웃음꽃이 피었다. 여자 선수들도 빼지 않고 힘을 실었다. 얼굴에 연탄자국이 선명했지만 웃음만은 잃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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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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