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홍지영 감독이 소설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를 영화화하겠다고 마음 먹은 이유는 무엇일가. "제가 평소에 생각했던 것들이 한 소설안에 많이 들어있었던 것 같아요. 시간여행을 다룬 영화들은 많지만 잘만 다뤄진다면 신선하게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요. 소설이 기승전결이 확실해서 영화적으로 만들기도 좋았어요. 물론 시대나 환경을 한국적 배경으로 바꾸는 것에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매력있는 작업이었죠."
가장 힘들었던 점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플로리다라는 배경을 부산과 서울로 바꾸는 것이었다. "소설에서는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가 굉장히 정서적으로 중요한 부분이거든요. 그 부분을 가져올 수 없어서 영화적으로 이미지를 포기했죠. 그래서 저는 이 영화의 중요한 포인트를 사람의 매력으로 잡았어요. 밀도있게 감정을 잡아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죠."
극중 한수현의 집은 소설과 마찬가지로 꽤 중요한 장소다. "우선 85년도에 가능했던 외관을 가지고 있어야 했죠. 부산 망미동이라는 곳이 현대와 과거가 적절히 섞인 느낌이 드는 분위기였어요. 옛 모습도 고스란히 가지고 있었죠. 그곳을 수현의 집으로 잡고 인테리어를 시작했어요. 85년도의 집은 수현의 외로움이나 침울함을 표현하고 싶어서 약간 어두운 느낌의 우드톤을 많이 섞었어요. 현재의 집은 딸 수아와 따뜻해진 공간이라 밝은 느낌으로 갔고요."
'타임슬립'을 다룬 작품이지만 시간여행이 유치하게 보이지 않는다. "'어바웃타임'처럼 아날로그적인 느낌을 원했어요. 그래서 CG를 많이 사용하지 않았죠. 테크닉으로 이야기를 펼치는게 아니라 사람의 감정을 따라가야했으니까요." 그렇게 시간을 넘나드는 한수현과 연아의 러브스토리가 이어진다.
한편, 기욤 뮈소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10개의 알약을 얻게 된 남자가 30년 전의 자신과 만나 평생 후회하고 있던 과거의 한 사건을 바꾸려 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김윤석, 변요한, 채서진 등이 가세했고 '결혼전야' '키친'의 홍지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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