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이 15일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에 대구신세계점 문을 열었다.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이 문을 닫은 지 40년 만의 일이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대구신세계점 오전 개점 행사에는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 권영진 대구시장 등이 참석했다. 정 사장이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처음이라는 게 신세계 측의 설명이다.
정 사장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여동생으로 지난해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으로 승진한 바 있다. 업계는 정 부회장이 이마트를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만큼 향후 신세계 경영권 승계는 정 부회장이 이마트, 정 사장이 백화점 사업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대구신세계를 시작으로 신세계백화점의 경영 방식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대구신세계 개발 단계에서부터 정 사장이 상당한 공을 들였고, 매장 구성과 콘텐츠 개발 등에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오너일가의 개인 니즈가 반영됐고, 매장 운영 등에서 괜찮은 성과를 거둔다면 향후 백화점 경영 전략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구신세계에 첫 선을 보인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의 경우 장 사장이 애착을 갖고 매장 구성에 신경을 쓴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시코르는 대구신세계 내 180여평(595㎡) 공간을 바탕으로 운영된다. 상주 직원은 30여명에 달하며 신세계 단독 브랜드 20여개를 포함해 180여개의 전 세계 뷰티 브랜드를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시코르는 화장품에도 불고 있는 가치소비 트렌드를 겨냥해 럭셔리 브랜드의 색조 화장품부터 온라인에서 유명한 스킨, 로션까지 한 곳에서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화장품 원스톱 쇼핑 공간"이라며 "메이크업, 헤어 등 제품군별 셀프바를 갖추어 비교 검색에 능한 스마트 소비자들이 편안한 분위기 속에 제품을 직접 체험하고, 전문 아티스트로부터 서비스도 받을 수 있는 차별화 체험 매장"이라고 말했다
대구신세계가 기존 신세계백화점들과 차별점을 보이는 것은 또 있다. 백화점업계 최초로 최상층(9층)에 5300여㎡ 규모 아쿠아리움을 배치했고, 실내 테마파크 '거인의 방', 옥상 테마파크 '주라지(ZOORAJI)', 스포츠 테마파크 '트램펄린 파크' 등 다양한 체험시설을 도입했다. 6개관 900여석 규모 영화관 메가박스와 서점 반디앤루니스, 600석 규모 문화홀, 신세계아카데미, 갤러리 등 다채로운 문화공간을 구성한 것도 눈길을 끈다.
가족과 연인 등이 단순 쇼핑을 넘어 쇼핑의 생활화와 문화생활의 쇼핑화를 통해 신세계를 소비자의 일상생활 속에 스며들게 하겠다는 전략이 고스란히 묻어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신세계는 최근 스타필드 하남 등 매장 대형화를 통해 단순 쇼핑을 떠나 테마파크 형태의 쇼핑몰 등을 통해 새로운 쇼핑문화를 선보이고 있다"며 "그동안 시도 되지 않았던 백화점의 테마파크화가 매출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백화점은 대구신세계의 내년 매출 목표로 6000억원을 정하고 대구를 비롯해 영남권 전체를 상대로 영업에 나설 예정이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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