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현택 기자] 농구판을 주름잡은 양희승이 예능으로 돌아온다.
양희승은 고려대학교 출신으로서 90년대 농구황금기의 주역 중 한 사람으로 활약했다. 당시 팀 동료로는 전희철·현주엽·김병철 등을 두고, 영원한 숙적 연세대의 우지원·문경은·서장훈·이상민 등과 자웅을 겨뤘다. 연예인에 못지않은 인기를 자랑하던 시절.
이후 상기 열거된 선수들이 각각 지도자·해설자 또는 은퇴 후 방송인으로서 새 길을 연 반면, 은퇴식도 없이 쓸쓸하게 코트를 떠난 양희승은 두문불출했다. '사업을 한다'는 말, '숨어 지낸다'는 말까지 들려왔다.
그러던 양희승이 농구를 소재로 하는 예능 방송을 통해 수면 위로 올라왔다. '떠나 있고 싶었다'던 그는 이제 활발한 활동을 다짐하며 농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또한 서장훈·김승현·현주엽처럼 방송에서의 활약도 약속했다. 직접 감독이 되어, 다니엘 헤니, 이상윤, 박재범, 등 선수들을 드래프트해서 대결하는 농구 예능 '버저비터'로 돌아올 양희승을 만났다.
- 오랜만입니다. 이제 예능이나 농구계 활동도 하려는 생각인지.
"가리지 않고 모든 해보려고 합니다."
- '버저비터' 섭외에 응하시게 된 계기는.
"아무래도 '버저비터'는 농구 예능이다보니 거부감이 없어서 응하게 됐습니다. 게다가 그동안 너무 숨어 지냈잖아요. 방송 뿐 아니라 농구계에도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보니, 이제는 조금 움직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예체능'같은 프로그램에서 섭외가 들어와도 사양하곤 했거든요. 그런데, 농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최근 농구계가 침체된 것을 보고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은 생각에, 농구 예능에 임하게 됐습니다."
- '숨어지냈다'라는 뜻은.
"살다보니까, 너무 편한걸 위주로 생활했던 것 같아요. 은퇴식도 없이 조용히 떠나다보니, 농구계에 서운함이 없었다면 거짓말이고요."
- '버저비터', 연예인들 중 누가 실력이 제일 좋던가요.
"다니엘 헤니죠, 외모보다도 농구실력이 훌륭하던데요. (웃음)아직 영상으로만 보았는데, 사실 저는 연예인 분들이 농구하는 모습을 제대로 본 것은 처음이에요. 생각보다 훨씬 잘 하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슛을 던지는 폼이나 레이업 등 기본기가 '초짜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박재범씨도 곧잘 하시지만 '겉멋'이 조금 들어보인다고 할까요. (웃음) 이상윤씨나 정진운 씨도 어린 시절부터 농구를 했는지, 기본기는 있는데, 선수 생활을 했던 제가 보기엔 물론 발전해야 할 부분이 많이 보이죠."
- '버저비터', 예능적 요소보다는 양보없는 승부 위주인 듯하네요.
"저희는 '장난'이 아닙니다. '우리동네 예체능'하고는 다르죠. '이건 예능이 아니고 다큐다'라는 말 까지 했었으니까요. 전 선수들에게 '하기 싫으면 나가라'라고 하면서 기합도 주고 있습니다. 피디님이 원하시는 그림도 그것이고요. 방출도 있고, 트레이드도 있으니, 못따라 주면 혹독하게 해줘야죠."
- 우지원, 김훈과 예능에서 감독 대결을 펼치게 됐습니다. 여전히 연대에게는 지기 싫으신가요.
"평생 가죠. 두 학교는 원래 그렇습니다. (웃음) 운동선수가 지고 싶은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 서장훈·현주엽·석주일 등 농구계 동료와, 안정환·이천수 등 운동계 동료들이 방송에서 맹활약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던가요.
"무엇보다 부럽죠. 다들 나이 들어서 먹고 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대단하게 보이기도 하고요. (웃음) 농담이고요, 사실 옛날에 운동하던 시절에는 그렇게까지 재밌는 분들 이라고는 생각 못했는데, 운동을 마치고도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으니 보기 좋습니다."
- 출연하고 싶으신 프로그램이 있으신가요.
"활동적인 예능은 무조건 자신있죠. '1박 2일'이나 '정글의 법칙', '런닝맨'처럼 힘들고 센 예능으로요."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은퇴를 하고 나서 활동 없이 조용히 지내다보니, 스트레스도 많이 받아서 머리쪽에 수술도 받았어요. 이제는 밖으로 나서려고요. 많은 활동을 하고 싶고, 예전처럼 팬들과 가까운 곳에서 뛰고 싶습니다."
ssale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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