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배우 김남길이 영화 '판도라'에서 그간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스타일의 연기에 도전하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였다.
'판도라'는 지진과 원전폭발로 벌어진 초유의 재난 속에서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해 나선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300만 관객을 돌파한 이 작품에서 김남길은 평범한 소시민 재혁 캐릭터를 연기했다. 어머니, 형수 그리고 조카와 함께 살고 있는 재혁은 원전으로 인해 아버지와 형을 잃었다. 본인 역시 원전에서 일하지만 늘 일탈을 꿈꾸는 인물.
김남길은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인물인 재혁이 가족을 지키기 위해 재난에 맞서야만 하는 상황을 연기하며 관객들의 감정이입 주체로 활약했다. 그동안 '모던보이' '해적: 바다로간 산적' '나쁜 남자' '무뢰한'을 통해 남성성 강하거나 댄디하면서도 위트있는 캐릭터를 주로 연기해왔던 김남길은 이번 작품에서 평범하면서 늘 일탈을 꿈꾸는, 하지만 힘든 상황에서는 가족을 먼저 생각하는 인물을 연기했다.
특히 극 후반 두려움이 극대화됐을 때의 감정 연기와 현실을 방불케 하는 대사가 관객들에게 가장 많은 공감을 사고 있다.
이처럼 김남길이 변신을 할 수 있는 이유는 늘 자신을 부족하다 채찍질하고 새로운 연기에 도전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해적: 바다로간 산적' 때나, '무뢰한' 때의 인터뷰에서도 김남길은 "아직 내 연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자주 말해왔다. 이번 '판도라'를 마친 후 인터뷰에서도 김남길은 "내 연기가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장르에 따라 연기가 달라질 수밖에 없는데 그것을 이번에 뼈져리게 느꼈다"며 "특히 이번에는 사투리 연기가 쉽지 않았다. 처음 접해보는 사투리를 자연스럽게 하기는 힘들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덧붙여 그는 "사투리의 미묘한 차이는 그 지역에 사는 사람만 알수 있는 것 같다. 사투리에 너무 신경을 쓰다보니 연기가 안되는 것 같았다. 그래서 극을 방해하는 것까지는 가지말자고 생각했다"며 "연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사투리는 후시로도 잡을 수 있지만 현장에서 연기가 중요한 촬영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6~7개월 촬영하다보니 촬영이 끝날 때쯤 사투리가 입에 붙기 시작하더라. 이후 촬영을 시작한 신작 '살인자의 기억법'에서는 황석정 선배가 '너 경상도 사람이냐'고 묻기도 했다"고 웃었다.
이처럼 '노력파'이기에 김남길은 앞으로의 행보가 더 기대되는 배우이기도 하다. 그는 내년 영화 '어느 날'과 '살인자의 기억법'을 통해 다채로운 매력으로 또 한 번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재난영화인 '판도라'와 다르게 '어느날'은 판타지 멜로, '살인자의 기억법'은 범죄 스릴러다. 그가 새로운 장르에서는 또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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