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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밀히 따지자면 표나리 캐릭터는 호불호가 갈릴수밖에 없는 캐릭터였다. 고정원(고경표)과 이화신(조정석)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며 두 사람과의 동거까지 제안하는, '어장관리녀'로 찍힐 가능성이 다분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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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에 원어민 수준으로 한국말을 구사한다거나, 발차기 한번에 장정 여럿을 쓰러뜨린다거나 하는 황당하고 어이없는 설정은 '인어'라는 판타지로 모두 커버했다. 속세의 때가 묻지 않은 인어의 눈에서 바라보는 세상은 귀엽고 신기했고, 거기에 적응해나가는 인어의 모습은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허술한 구성의 틈새는 허준재(이민호)를 향한 사랑으로 커버했다. 순수하고 지고지순한 인어의 사랑에 조금씩 인간미를 회복하는 허준재의 모습이 그려지며 보는 이들마저 미소짓게 만들 정도의 힐링 로맨스가 완성됐다. 만약 전지현이 아니었다면, 누가 인어 판타지를 이토록 완벽하게 구현했을지 의문이 생기는 지점이다.
이처럼 SBS 드라마는 여신들의 활약에 힘입어 부활에 성공할 수 있었다. 2017년에도 이런 기분좋은 여풍(女風)이 이어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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