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겨울이 최근 몇 년간 중 가장 분주한다. 12년만에 외부FA 이원석(4년 27억원)과 우규민(4년 65억원)을 잡았다. 하지만 4번타자 최형우와 왼손 에이스 차우찬을 놓쳤기에 외향적으로는 전력손실이라는 지적이 있다.
김한수 삼성 감독은 겨울보강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마운드 안정이었다.
김 감독은 지난 22일 짧은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오자마자 FA차우찬의 보상선수로 LG트윈스의 오른손 투수 이승현(25)을 영입했다. 김 감독은 "내년시즌 운용에 있어 마운드가 가장 중요하다. 마운드 안정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팀이 무너질 수 밖에 없다. 올시즌 9위를 기록한 이유 역시 마운드 붕괴가 가장 큰 원인이었다. 보호선수 명단을 작성함에 있어서도 투수들을 묶으려 애썼다"고 말했다.
우규민 보상선수로 삼성은 즉시전력감인 전천후 야수 최재원을 내줬다. 김 감독은 "투수들을 최대한 묶으려다보니 야수쪽에서 출혈이 생길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승현 영입에 대해선 "우리의 선택은 처음부터 투수였다. 마운드 안정이 무엇보다 필요한 상황이었다. 큰 고민없이 2~3명의 투수자원을 놓고 고민한 끝에 이승현을 택했다"고 말했다.
투수진도 김 감독이 구상하고 있는 경쟁 시스템에서 예외일 순 없다. 이승현이 LG에서 불펜요원으로 뛰었지만 정확한 보직은 스프링캠프를 거치면서 확정된다. 김 감독은 "이승현은 충분히 성장할 수 있는 선수다. 일단 불펜강화 요원이지만 스프링캠프 등을 통해 가능성을 보인다면 선발경쟁에도 뛰어들 수 있다"며 여지를 남겨뒀다.
삼성은 지난 수년간 좋은 성적을 바탕으로 내부 육성, 내부FA 붙들기 등으로 버텼다. 지난해 박석민을 시작으로 최형우, 차우찬 등 내부FA가 줄줄이 떠나면서 변화 시기를 맞았다. 보호선수 명단을 구성하고, 보상선수 리스트업을 하면서 많은 고민이 있었다. 김 감독은 "스프링캠프가 시작되려면 아직 한달 이상 남았지만 벌써부터 고민이다. 외국인 선수도 그렇다. 외국인 투수 한명 외에 타자도 잡아야한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삼성에서 뛰었던 야마이코 나바로는 갈지자 행보로 영입이 거의 물건너간 상황. 삼성은 새로 영입한 외국인 투수 앤서니 레나도에 기존 에이스 윤성환, FA로 영입한 우규민 등 선발 세 명은 확정됐다. 또다른 외국인 투수가 합류하면 남은 선발 한자리는 내부 경쟁을 통해 채울 예정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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