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꼭 세계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
이쯤되면 괄목상대(刮目相對)다. '영재', '유망주'로 불리던 게 엊그제 같은데 어엿한 한국바둑의 중심축이 되었다. 정관장 황진단의 신진서 6단(16)이다.
신 6단은 2016 KB 바둑리그에서 최연소 주장을 맡아 팀을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켰다. 리그에서 파죽의 12연승을 포함해 13승 1패를 올려 다승왕과 우수상을 거머쥐었다. 12월 발표된 국내랭킹에서는 1위 박정환 9단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역대 최연소 2위다.
중국바둑의 인해전술에 대적할 한국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른 신 6단은 올해 기억에 남는 대국으로 렌샤오 7단을 이긴 백령배 8강전을 꼽았다. 신 6단으로서는 첫 세계대회 4강 진출을 이룬 한판이었다. 반면 LG배 4강전에서 당이페이 4단에게 당한 역전패는 가장 가슴 아픈 기억이다. "좋았던 판을 한 순간의 실수로 놓쳐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다"며 "앞으로 경솔함을 보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신 6단의 최고 강점은 든든한 '멘탈(mental)'이다. 최연소 주장을 맡았을 때도 "특별한 건 없다"고 하더니, 요즘 한층 고조된 주위의 기대에 대해서도 "별로 부담이 안된다. 나의 바둑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신경 쓰지 않는 눈치다. '돌부처'라 불리는 이창호 9단 못지 않은 정신력을 타고 났다.
체력 또한 다부지다. "홍삼제품을 꾸준히 먹은 덕분인지 한여름에도 체력이 떨어지지 않았다"며 "정신 집중에 큰 도움을 받았다"고 말한다.
올해 여러 성과를 거뒀지만 팀이 바둑리그에서 3위에 그친 것은 큰 아쉬움이다. "소속팀이 3년 연속 3위만 해 징크스 아닌 징크스가 됐다"는 그는 "내년에는 이 징크스를 깨고 팀을 우승으로 이끌겠다"며 "아울러 전승으로 다승상을 다시 한번 받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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