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무대에 첫 선을 보인 제임스 싱글턴의 플레이는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
서울 SK 나이츠가 야심차게 영입한 새 외국인 선수 싱글턴이 데뷔전을 치렀다. 코트니 심스를 대체하기 위해 한국 땅을 밟은 싱글턴은 23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모비스 피버스와의 경기에 출전했다. 싱글턴은 81년생, 35세의 노장이지만 NBA에서 6시즌이나 활약한 경험이 있어 일단 기대를 모았다. 키 2m의 포워드로 내-외곽 플레이를 모두 할 줄 알고 어느정도 스피드도 갖췄다는 게 문경은 감독의 평가.
일단 이날은 낯선 무대 적응의 의미로 보는 게 맞을 듯. 1쿼터 중반 투입된 싱글턴은 코트에 서자마자 찰스 로드의 골밑슛을 블록해내 탄성을 자아냈다. 하지만 곧바로 이어진 공격에서 쉬운 패스를 흘리며 경기 감각에 문제가 있음을 드러냈다. 그리고 경기 내내 아직은 기존 멤버들과 호흡이 맞지 않는 모습을 여러차례 보여줬고, 손쉬운 찬스를 놓치거나 실책을 저지르는 모습도 보였다. 특히, 상대 센터 로드 수비에 애를 먹었다. 아무래도 미국에서는 포워드로 주로 활약했기에 힘있게 치고 들어오는 로드의 골밑 공격을 막아내기 쉽지 않아 보였다.
그래도 긍정적으로 볼 부분도 있었다. 경험있는 선수인만큼 일단 플레이 자체가 매우 진중했다. 또, 안되는 게 있으면 동료들을 불러모아 얘기하는 등 적극성도 보였다. 또, NBA 출신임에도 자신을 어필하려는 우월감 있는 모습보다는 실패하더라도 동료들을 살리려는 플레이를 했다. 문경은 감독이 가장 걱정한 부분이었는데, 앞으로 이 부분에 대해서는 걱정을 덜어도 될 듯.
문 감독의 지시를 적극 수행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기본적으로 외곽 플레이어지만, SK는 심스가 빠진 골밑이 약해졌기에 문 감독은 인사이드 플레이를 적극 주문하겠다고 했다. 싱글턴은 최대한 외곽 플레이를 자제하고 되든 안되든 공-수 모두 골밑에서 애를 썼다. 로드의 수비를 제치고 골밑슛 4개를 성공시켰다. 연장에서 중요한 리바운드에 이은 득점은 눈에 띄었다.
21분52초를 뛰며 8득점 10리바운드 3스틸을 기록했다. 물론, 첫 경기이기에 적응 차원이 있고 선수 능력을 시험해보려는 문 감독의 의도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날 같이 전형적인 골밑 요원으로 싱글턴을 사용한다면 로드 뿐 아니라 타 팀 센터들을 막기 쉽지 않아 보였다. 차라리 문 감독이 천명한 전형적인 포워드 농구를 하는 한 축으로 싱글턴을 활용하는 게 나을 수 있겠다는 인상을 줬다.
울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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