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현택 기자] 농구 예능 '리바운드'의 출연자들은 시청률표 대신 대진표를 본다.
농구에 죽고 농구에 사는 뜨거운 남자들의 이야기, XTM '리바운드'가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리바운드'는 연예인과 레전드 농구선수가 일반인 참가자와 한 팀을 이뤄 '길거리 농구' 토너먼트를 벌이는 국내 최초 길거리 농구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1, 2차 예선을 시작으로 16강, 8강, 준결승을 거쳐 결승에서 최고의 기량을 뽐낸 MVP와 우승팀을 가린다. MVP와 우승팀에게는 총상금 1억 원이 수여되는 방식.
거액의 상금도 중요하지만, 농구공에 자존심을 건 사나이들의 '카메라를 잊은' 혈전은 '리바운드'만의 백미다. 마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 중'이라는 생각은 누구에게도 없는 듯하다. 참가자들은 부상을 입고 구급차에 실려가거나, 유니폼이 찢어져도 승부를 멈추지 않는다.
어떤 참가자는 부상 사실을 숨긴 채 퉁퉁 부은 발목을 고정 테이프로 감싼 채 플레이를 한다. 제작진이 만류하면, '5분밖에 남지 않았으니 뛰겠다'도 말하며 살얼음 같은 눈빛을 보인다. 카메라맨과 부딪히고, 유니폼이 찢어지거나 거친 몸싸움으로 바닥에 내동댕이 쳐 지는 일은 다반사다. 승리한 이는 세상을 다 가진듯 환호성을 지르고, 패배한 이는 눈물을 흘리며 때론 인터뷰도 거부하고 코트를 떠난다.
연예인과 레전드 농수선수로 구성된 각 팀의 코치진 역시 방송 분량에는 털끝만큼도 관심이 없어보인다. '리바운드'의 하하&김승현, 정진운&이승준&이동준, 현주엽&박광재, 주석&안희욱은 '방송인'이 아닌 '농구인' 그 자체. 자기 팀 선수들이 한골이라도 더 넣기만을 염원하며 질책하고, 다그치며, 칭찬하고 토닥일 뿐이다.
프로리그 코치, 감독처럼 심판의 콜에 거친 항의를 하거나, 상대편을 교란시키려는 말도 서슴치 않는다. 때론 '삐 처리' 된 육두문자까지 거침없이 날리며 숨가쁜 경기에 몰입하는 모습이다. 타 예능에서는 너털 웃음을 지으며 한없이 인자해 보이던 현주엽도 '리바운드'에서는 다르다. 실책을 저지는 선수에게 호랑이같은 불호령을 내리거나 매의 눈으로 겁을 준다.
24일 방송에는 방송사고마저 날뻔했다. 심판에게 거칠게 항의 중인 현주엽을 가리키며 상대편의 한 선수가 "테크니컬 파울을 줘야 한다"며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고, 현주엽은 즉시 그 선수를 노려보며 아수라장이 됐다. 현주엽은 "너 이리 와봐, 뭐라고 했어"라고 말하며 다가갔고, 정진운과 이동준, 하하등 후배들이 뜯어 말려야만 했다.
다른 촬영장이었다면 훨씬 큰 '사고'가 됐겠지만, 어린 선수의 고개 숙인 사과에 벌떡 일어나 손을 잡아주며 '1분만에' 용서하는 모습은 역시 승부의 세계 '리바운드'만의 매력이다.
이제 '리바운드'는 세미파이널로 돌입한다. 프로출신, 아마추어 최강, 길거리 스타 등 날고 기는 전국의 '농구장인'들만이 남은 상황. 쫄깃한 긴장감은 프로리그의 결승전을 방불케 한다. 마니아 뿐 아니라 농구를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도 흥미진진한 드라마가 숨쉬는 '리바운드', 감격의 우승과 상금까지 거머쥘 참가자는 누구일지 관심이 모인다.
ssale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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