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가지고 있는 간절함과 갈증을 어떻게 풀까. 김태완(32·넥센)이 쥔 숙제다.
김태완은 지난 10년 동안 몸담았던 한화 이글스를 떠났다. 그리고 몇 개월이 지나 새 둥지를 찾았다. 넥센 히어로즈의 그의 새로운 소속팀이다. 넥센이 지난 9일 김태완 영입을 공식 발표하면서 두 번째 프로 생활이 시작됐다.
김태완은 '미완의 대기'로 평가받는 선수 중 하나였다. 가지고 있는 재능은 많고, 실제로 보여주기도 했지만 아쉬움이 많았다. 한화에서 그가 존재감을 빛냈던 때는 2008년부터 2010년이다. 당시 김태완은 3년 연속 1군에서 110경기 이상 뛰며 주전으로 도약했고, 꾸준히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하지만 그의 자리가 점점 작아졌다. 지난해 1군 22경기, 올해 24경기 출전에 그쳤다. 크고 작은 부상이 겹쳐 전성기를 확실하게 이어 가지 못했다. 구단에 방출을 요청하면서 새롭게 출발하고 싶다는 열망이 컸다.
넥센이 김태완을 영입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물론 김태완을 데리고 오면, 공격력 있는 우타 자원이 한 명 더 증가하는 거라 전력적인 기대치도 있다. 그러나 그것보다, 김태완이 가지고 있는 야구에 대한 기본적인 갈증을 새로운 환경에서 풀어주기를 바란다.
영입을 위해 구단 관계자들이 김태완을 직접 만난 후 모두 같은 이야기를 했다. "생각보다도 더 자신의 야구관이 뚜렷하고, 이제는 정말 잘해보고 싶다는 열망이 컸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너의 야구를 존중하며 판을 깔아줄 테니 그동안 하지 못했던 것들을 마음껏 해보라"는 한 마디로 동행을 확정했다.
새로 부임한 장정석 감독도 마찬가지다. 장 감독은 "태완이는 가지고 있는 능력이 분명한 친구니까 터지기만 하면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면서 "살아나 주길 바란다. 분명히 우리 팀에 시너지 효과가 생길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물론 전제 조건이 있다. 간절함을 직접 증명해달라는 것이다. 연말까지 짧은 휴식을 취하고 있는 장정석 감독은 김태완의 쓰임새를 최종 확정하지 않았다. 앞으로 스프링캠프 등에서 기량을 재확인해야 모든 것이 뚜렷해진다.
장정석 감독은 "본인이 가지고 있는 절실함이 있지 않나. 그래서 지켜보려고 한다. 다 놓고 처음으로 돌아가서 절실한 모습을 보여줘야 알을 깨고 나올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다듬어지지 못한 오래된 유망주에 대한 솔직한 마음이기도 하다.
김태완이 기대대로만 해준다면, 넥센의 타선은 지금보다 더 짜임새가 생긴다. 올해 초 삼성 라이온즈와의 트레이드로 좌타자 채태인을 영입한 만큼 김태완까지 살아난다면 좌·우 모두 한층 탄탄해진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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