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 에미리트스타디움(영국 런던)=이준혁 통신원]결국 중요한 것은 승점 3점이었다. 그를 위해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은 참고 또 참았다. 87분간 인내심을 발휘했다. 결국 승리를 거머쥐었다. 인내심이 이끌어낸 승점 3점이었다.
아스널은 26일 홍구장인 에미리트스타디움에서 웨스트브로미치와 마주했다. 승리가 필요했다. 최근 에버턴, 맨시티와의 2연전에서 모두 졌다. 다들 아스널의 한계라고 했다. 벵거 감독은 달랐다. 그는 경기 이틀 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직 걱정할 때가 아니다. 우리는 리그 우승 경쟁 중이다. 최근 2연패에 실망할 필요 없다. 단지 두 경기를 졌을 뿐"이라고 했다. 자신감이었다.
하지만 경기는 답답했다. 아스널의 잘못은 아니었다. 아스널은 끊임없이 상대를 몰아쳤다. 여러가지 패턴으로 웨스트브로미치를 공략했다. 그럼에도 웨스트브로미치는 견고했다. 토니 퓰리스 웨스트브로미치 감독은 승점 1점을 얻기 위해 작정하고 나섰다. 극단적인 수비축구로 나섰다. 아스널에게 공간을 내주지 않았다. 후반 29분까지 약 74분간 이런 흐름이었다.
벵거 감독은 계속 참았다. 선발투입한 원톱 올리비에 지루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볼터치도 별로 없었다. 경기가 안 풀리는 듯 짜증만 부렸다. 메수트 외질도 애매했다. 전체적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벵거 감독은 둘을 빼지 않았다. 믿음이었다. 지루는 타고난 골잡이다. 여기에 외질은 이날 경기 중 몇몇 장면에서 자신의 클래스를 보여줬다. 차원이 다른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희망을 걸었다.
그리고 후반 29분 아런 램지를 넣었다. 3분 전 몽레알과 루카스 교체 투입에 이은 강수였다. 이제 골을 넣을 시간이라고 생각했다. 웨스트브로미치 수비진은 한계에 도달한 상황이었다. 팔팔한 루카스와 램지가 들어가서 웨스트브로미치 수비진을 힘으로 눌렀다. 균열이 생겼다. 다만 아스널 선수들은 '좀 더 완벽한 찬스'를 위해 볼을 돌렸다. 쉽사리 슈팅하지 못했다.
이때였다. 벵거 감독은 테크니컬 에어리어로 나갔다. 그리고는 슈팅을 독려했다. 관중들 역시 슈팅을 외쳤다. 후반 34분 샤카의 슈팅으로 아스널은 파상공세를 시작했다. 그리고 후반 42분 결승골이 나왔다.
부진했던 외질과 지루의 합작품이었다. 페널티지역 바깥에서 외질이 볼을 잡았다. 지루가 안쪽으로 뛰어들어갔다. 외질이 올렸다. 지루는 상대 센터백들과의 몸싸움을 이겨내고 그래로 헤딩슛, 골을 만들어냈다.
벵거 감독의 인내심과 결단 그리고 믿음이 만들어낸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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