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전 넥센 히어로즈 감독(48)은 '스트라이크존 확대'를 주장하는 대표적인 지도자다.
그는 지난 14일 KBO 윈터미팅에서 "스트라이크존을 넓히면 타고투저 현상을 해소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좋은 투수를 길러내기 위해 스트라이크존을 확대하는 게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염 전 감독은 넥센 사령탑 시절 서건창 유한준 김민성 등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키워냈다. 그러나 뛰어난 투수를 육성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쉽지 않았다. 강윤구 문성현 등이 그 사례라고 볼 수 있다.
그는 "투수는 야수에 비해 길러내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 좋은 투수가 만들어지는데 있어 심판의 역할이 크다고 본다. 경기에서 심판이 투수의 공 하나를 스트라이크로 잡아주고 안 잡아주고는 큰 영향을 준다. 결정구로 던진 공 하나가 스트라이크존에 들어갔을 경우와 안 들어갔을 경우 투수의 승패, 경기 흐름이 왔다갔다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염 전 감독은 스트라이크존을 넓힐 경우 투수들이 더 자신감을 갖고 결정구를 뿌릴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윈터미팅에서 염 전 감독과 함께 토론에 참석했던 문승훈 KBO 심판 팀장도 "스트라이크 볼 판정 하나가 투수들의 성장과 해당 경기 흐름에 영향을 미치는 걸 잘 알고 있다. 볼 판정 하나로 투수들이 흔들리는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염 전 감독은 우수한 국내 투수 자원이 부족하다고 했다. 류현진 김광현 양현종 이후 이렇다할 선발 투수가 나오지 않고 있다. 결국 지도자의 역할은 없는 투수를 만들어야 내야 하는 것이다. 염 전 감독은 "현재의 좁은 스트라이크존으로는 투수를 육성하기 어렵다. 상대적으로 야수들의 발전 속도는 매우 빠르다. 이대로는 투수들이 타자를 상대해 이겨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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