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와 함께 있고 싶어."
'할리우드 레전드' 84세 원로 여배우 데비 레이놀즈의 이 세상 마지막 말은 딸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이었다. 28일 '스타워즈'의 레아공주, 딸 캐리 피셔가 향년 6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24일 비행기 안에서 심장 발작으로 쓰러진지 나흘만이었다. 그리고 이튿날 어머니 레이놀즈 역시 딸의 길을 따랐다.
딸을 잃은 지 불과 몇시간만에 아들 토트 피셔의 집에서 뇌졸증으로 쓰러졌다. 딸의 장례 절차를 논의하던 중 충격으로 쓰러졌다. 가까운 병원으로 옮겼지만 그렇게 세상을 등졌다.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아들 토드 피셔는 "어머니는 이제 누나와 함께 있게 됐다"고 했다. "누나의 죽음이 어머니에게 너무나 큰 충격이었다. 차라리 죽어서 누나를 다시 보는 편을 택하신 것같다"고 말했다.
한때 불화설에 휩싸이기도 했던 할리우드 스타 모녀는 죽음의 길도 함께 했다. 10년 가까이 말도 하지 않고 지낸 세월도 있었다. 할리우드 배우 2세로서 피셔는 "데비 레이놀즈의 딸이 아니었으면 했다"고 고백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노년에는 친구처럼 다정하고 행복한 모녀관계를 유지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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