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kt위즈 감독이 지난 28일 부산 사직체육관을 찾았다. 같은 kt소속인 프로농구 부산kt를 응원하는 시투를 하기 위해서였다. 이날 유태열 신임 kt스포츠 사장도 현장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김 감독은 유 사장과 함께 이날 경기를 관전했다. 야구감독이 농구장에 오면 무슨생각을 할까. 당연히 야구다. 현장에서 만난 김 감독은 "생각이 많다"고 했다.
시급히 해결해야할 사안은 외부FA 황재균을 잡는 것과 한명 남은 외국인 투수 영입을 마무리하는 것이다. 황재균 영입에 대한 최종결정은 프런트 몫이지만 개인적인 소신은 분명하다고 했다. 김 감독은 "황재균이 좋은 선수라는 것은 누구나 안다. 아마도 황재균이 오면 우린 6승, 7승을 더할 수 있을 것이다. 앞뒤에 위치할 선수들까지 좋은 영향을 받는다면 그보다 1, 2승을 더 거둘 수도 있다. 하지만 7승이 더해진다고 해서 우리가 내년에 당장 가을야구를 할수 있거나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어차피 2,3년 뒤 진정한 승부를 걸어야 한다. 지금으로선 끝까지 황재균을 잡기위해 노력하겠지만 황재균을 잡기 위해 '오버페이' 하는 것은 개인적으로는 반대다. 확실한 가을야구나 우승을 노린다면 큰맘 먹고 적극적인 투자를 할 수 있지만 지금은 적기가 아니라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적정가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이다.
황재균과 kt는 최근 한차례 만나 의견을 나눴다. kt나 황재균 모두 직접적인 몸값 얘기는 하지 않았다. kt는 황재균에 관심이 있고 영입의지가 분명함을 전달했다. 황재균은 우선 메이저리그로부터 오퍼를 받아보겠다는 입장이다. 황재균의 원소속팀인 롯데 자이언츠는 잡기 위해 안간힘이다. 메이저리그 진출이면 어쩔 수 없지만 KBO리그에 남으면서 타팀으로의 이적은 어떻게든 막을 참이다. kt보다는 더 나은 대우를 해줄 용의가 있다.
김진욱 감독의 발언이 kt구단 수뇌부와 얼마만큼 의견 공유를 거쳤는지는 알수 없지만 kt가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황재균을 잡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김 감독은 "내년 전략은 1월 10일쯤 본격적인 캠프준비를 하면서 구체화될 것으로 본다. 밖에서 보던 것과 실제 팀과 함께 호흡하는 것은 천지차이다. 스토브리그 동안 보여준 kt위즈 프런트의 지원에 상당히 만족한다"고 했다. 외국인 투수는 내구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kt는 외국인타자 내야수 조니 모넬과 우완정통파 투수 돈 로치를 각각 90만달러에 영입한 상태다. 나머지 투수 한명도 같은 맥락에서 뽑는다. 김 감독은 "잘 던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프지 않고 버텨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지금까지 큰 부상이 없었던 선수리스트만 챙겨봤다. 로치가 그렇고, 나머지 한명도 건강한 선수를 데려올 것이다. 선발진 안정을 위해선 외국인 투수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매경기 6이닝 이상을 버텨준다면 승수에 상관없이 팀이 안정될 수 있다. 우리팀 젊은 토종투수들이 성장할 시간을 벌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내년 kt의 목표에 대해 "당연히 성적이 최우선이지만 그외에도 보여줘야할 것이 많다. 젊은 팀답게 파이팅 넘치는 모습, 팬들을 웃게만드는 플레이를 펼쳐야한다"고 강조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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