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연기대상의 권위를 어디서 찾아야 할까.
연말 지상파 방송사 시상식 시즌이 다가온 가운데, 영광의 대상 트로피 주인공이 누가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더 이상 연말 방송사 시상식에 권위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입을 모으는 이들도 적지 않다.
가장 대중의 따가운 눈초리를 받고 있는 시상식은 30일 열리는 2016 MBC 연기대상이다. MBC 측은 지난 해에 이어 2016연기대상의 대상 주인공을 '100% 시청자 문자투표로 결정한다'고 말해 다시 한 번 '인기투표'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MBC연기대상은 지난 2014년부터 연기대상 수상자를 100% 실시간 문자 투표로 결정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연기대상을 인기투표로 전락시키는 거냐"며 MBC가 스스로 상의 권위를 떨어뜨렸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MBC 측은 올해도 '100% 시청자 투표'라는 선정방식을 고집했다. 다시 말해 드라마의 성적보다는 투표에 적극적인 두터운 팬층을 지닌 배우들이 대상을 받을 확률도 높아진다는 이야기다.
31일 열리는 2016 SAF SBS 연기대상 역시 '상의 권위'에 대해 물음표가 그려진다. SBS 연기대상 측은 올해부터 시상 부분을 새롭게 개편, 드라마를 판타지, 로맨틱, 장르, 장편 등 장르별로 나눠 시상한다. SBS 연기대상은 지난해까지 미니시리즈, 중편, 장편 부문으로 나눠 시상했다. 각 부문에서도 특별 연기상, 우수 연기상, 최우수 연기상으로 상을 촘촘히 세분화해 시청자와 네티즌으로 부터 '상 나눠주기'라는 쓴 소리를 매년 들었다.
하지만 SBS는 이런 시청자의 의견에도 개의치 않고 올해부터는 그 어디에도 없어 분류 기준을 만들어 시상 부문을 더욱더 세분화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더욱 많은 배우들에게 상을 나눠주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SBS 측은 '상 나눠주기'가 아니라 '전문성 강화'와 '타사 시상식과 구별되는 차별성을 위함'이라고 어설프게 변명했다.
영광스러운 대상의 주인공을 인기투표로 결정해버리고 상을 나눠주기 위해 그 어떤 시상식에서도 본 적 없는 해괴한 시상 부문을 나눈 방송사 시상식. 스스로 권위와 이미지를 실추 시킨 방송사는 '진짜 상의 의미'를 되돌아 봐야할 때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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