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시즌이 절반을 지나고 있다.
하지만 절대강자인 우리은행을 제외하고 나머지 5개팀의 판도는 혼전 그 자체다. 그나마 2위 KEB하나가 9승9패로 5할 승부를 하고 있는 가운데 공동 3위 신한은행, 삼성생명 그리고 공동 5위 KB스타즈, KDB생명의 승차는 단 1경기에 불과하다. 매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요동치니 현재 위치는 큰 의미가 없을 정도다.
이는 최근 몇년간 베테랑 선수들의 대거 은퇴 이후 세대 교체를 하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는 하향 평준화라 볼 수 있다. 다만 그 덕분에 그 어느 시즌보다 순위 다툼이 치열하다. 또 박지수(KB스타즈) 김지영(KEB하나) 강계리 이주연(이상 삼성생명) 김아름(신한은행) 등 신예들이 비교적 많은 출전 시간을 확보하며 주전 혹은 식스맨급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새얼굴이 좀처럼 등장하지 않았던 여자 프로농구에 상당한 활력소임은 분명하다.
이런 가운데 신한은행과 삼성생명이 29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올 시즌 4번째 맞대결에 나섰다. 신한은행은 6개팀 가운데 유일하게 경기당 평균득점이 50점대로 빈곤한 공격력이 문제이고, 삼성생명은 경기당 68.06실점으로 전체 5위에 그칠 정도로 수비에 헛점이 있다. 두 팀 모두 승률이 4할대에 그치는 이유다. 그래도 단독 3위가 달린 경기답게 두 팀 선수들은 몸을 날려가며 막판까지 혈전을 펼쳤다.
신한은행이 전반을 38-30으로 마치며 오랜만에 공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3쿼터에서 삼성생명은 하워드와 박하나의 쌍포를 앞세워 51-55, 4점차까지 추격해 들어갔다. 이어 4쿼터 시작 후 노장 허윤자가 스틸에 이은 속공을 성공시켰고 벼락같은 3점포까지 성공시키며 57-55로 역전에 성공했다.
신한은행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슈터 김단비와 김연주의 연속 3점포, 그리고 또 다시 김단비의 골밑슛으로 경기 종료 1분34초를 남기고 67-67로 동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삼성생명은 직전 경기에서 30득점으로 펄펄 날았던 외국인 선수 하워드가 있었다. 하워드는 종료 7초를 남기고 극적인 레이업슛을 꽂아넣으며 점수를 3점차로 벌렸다. 신한은행은 마지막 공격에서 양지영이 회심의 3점포를 날렸지만 림을 외면, 결국 동점을 만드는데 실패했다. 삼성생명은 하워드(23득점)와 박하나(17득점)의 쌍포를 앞세워 70대67로 승리, 2연승을 거두는 동시에 신한은행을 4위로 내리고 단독 3위를 지켜냈다.
인천=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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