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새해, 두근두근 새길이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까지 넥센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올랐던 이정훈(40)이 고교 야구부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다. 1월 2일부터 강원도 원주고 투수 코치로 일한다. 프로 선수 20년을 끝내고, 불혹의 나이에 시작하는 지도자의 길이다. 히어로즈 시절 코치-선수로 함께 했던 안병원 원주고 감독이 손을 내밀었다.
1996년 부산 동래고를 졸업하고 롯데 자이언츠 입단. 2010년 12월 히어로즈로 이적해 앞만 바라보며 달려왔다. 부상으로 인해 부침이 있었지만 중간투수로 열심히, 꾸준하게 팀에 기여했다. 하지만 '베테랑 투수 이정훈'과 '투수 코치 이정훈'은 다르다. 이 코치는 "지도자가 된다면 유소년보다 고교, 프로팀에서 일하고 싶었다. 오랜시간 프로선수 경험이 어린 선수를 지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 원주고가 최근 성적이 안 좋았다고 들었는데, 도약을 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지도자 생활에 전념하기 위해 아내, 두 아들과 함께 원주로 이사를 계획하고 있다. 롯데 시절에 부산에서 생활하다가, 히어로즈로 이적하면서 수도권으로 올라왔는데, 코치가 되면서 원주가 세번째 생활 근거지가 된다.
이 코치는 지난 시즌 종료 직후 히어로즈 구단으로부터 보류선수 제외, 방출 통보를 받았다. 젊은 선수들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성장하면서, 설 자리를 잃고 말았다.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싶은 마음에 몇몇 구단에 입단을 문의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2년 전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은 후 떨어진 구위와 불혹을 앞둔 나이가 발목을 잡았다. 1년 정도 충분히 던질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객관적인 평가는 냉정했다. 새 출발을 시작해야할 시점에 다다른 것이다.
이 코치는 지난 몇 년간 부상과 재활치료, 훈련으로 2군에 있을 때, 어린 선수들을 지켜보고 자주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팀 내 최고 베테랑급 선수로서 조언을 해줄 기회가 있었다고 했다. 이런 경험이 '코치 이정훈'의 첫 걸음에 도움을 줄 것이다.
이 코치는 "선수로만 뛰어왔기 때문에 코치로서 지도관이 정립된 것은 아니지만, 어린 선수들과 충분한 대화로 문제를 풀어갈 생각이다. 학창 시절에 강압적은 지도 스타일을 충분히 경험했다"고 했다. 프로 통산 528경기에 등판한 이 코치는 774⅓이닝을 던지면서 35승50패17세이브56홀드, 평균자책점 4.75를 기록했다.
2017년, 이제 다시 시작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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