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챔피언 FC서울이 2017년의 첫 시동을 건다.
정유년, 또 다른 비상을 꿈꾸는 서울은 3일 괌으로 출국, 본격적인 담금질에 돌입한다. 황선홍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맞이하는 첫 동계전지훈련이다. 기대와 긴장이 교차한다.
사령탑이 바뀌었지만 서울은 2012년부터 6년 째 괌 전지훈련을 이어오고 있다. 괌을 선호하는 이유는 따뜻한 기후와 4시간의 길지 않은 이동거리 때문이다. 시차도 단 1시간밖에 나지 않는다. 강도높은 체력 훈련을 하기에는 맞춤형 장소다. 선수들도 '겨울의 고향'처럼 편안해 하고 있다.
황 감독은 올 해를 'FC서울 사령탑 원년'으로 삼고 있다. 지난해는 '반쪽 시즌'이었다. 시즌 중인 6월 지휘봉을 잡은 후 쉴 새 없이 달리고 또 달렸다. K리그 우승, FA컵 준우승,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4강을 수확했지만 전임자 최용수 장쑤 쑤닝 감독과의 합작품이었다.
"아직 시작도 안했다. 올해부터가 진짜다." 황 감독이 구상하는 구도는 분명 전혀 다른 그림이다. 물론 아직 선수 보강이 100% 이뤄지지 않았다. 수원 삼성에서 이상호를 수급했지만 갈 길이 남았다. 1월 본격적인 FA(자유계약) 시장이 열렸고, 포항에서 활약한 오른쪽 풀백 신광훈도 곧 영입할 예정이다.
황 감독은 짜임새 넘치는 공격 축구를 이식한다는 계획이다. 쉽게 말해 백패스없는 전진 축구로 서울의 스타일을 변화시킨다는 복안이다. 서울의 최종목표는 한 번도 밟지 못한 ACL 정상이다. 황 감독도 "일단 전진이다. 뒤로 돌아볼 여유가 없다. ACL 우승이 결코 쉽지 않은 목표지만 꿈은 커야한다. ACL 정상을 향해 달려가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의 올 겨울은 더 바쁘다. 괌에 이은 일본 가고시마 전지훈련이 전통이었지만 '플러스 알파'가 있다. 1월 21일 괌에서 돌아와 국내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일본이 아닌 홍콩으로 날아가 구정컵에 참가한다. 구정컵은 설날 연휴에 열린다. 서울이 구정컵에 참가하는 것은 1988년 이후 29년 만이다.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한 이번 대회에는 호주 U-23(23세 이하) 대표팀, 홍콩 키치FC, 태국의 무앙통 유나이티드가 출전한다.
서울은 구정컵을 마친 뒤 홍콩에서 곧바로 가고시마로 향한다. 가고시마 전지훈련은 2월 1일부터 10일까지다. 끝이 아니다. 2월 12일 열리는 '제10회 사이타마시티 컵'에도 출격한다. 공교롭게도 올 시즌 ACL에서 한 조에 속하게 된 우라와 레즈와 맞닥뜨린다. 리허설이지만 그 어느 때보다 자존심 대결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2017년이 이제 막 시작됐다. ACL 조별리그와 K리그 개막을 향한 브레이크 없는 질주만이 남았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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