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은 내가 '커온 팀'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전주 출신 김영욱(26·전남)은 '축구를 위해' 광양으로 터를 옮겼다. 광양제철중과 제철고에서 실력을 키우며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독일) 윤석영(가시와 레이솔·일본·이상 26) 이종호(울산·25) 등과 함께 '전남 유스' 전성시대를 열기도 했다.
2010년 프로에 입문한 김영욱은 줄곧 전남에서만 뛰며 '프랜차이즈' 수식어도 얻었다. 인생의 절반을 광양에서 보낸 김영욱은 "광양은 제2의 고향"이라며 웃었다.
그러나 낯익음은 종종 권태로움을 동반하기도 한다. 김영욱도 그랬다. 그는 "함께 뛰었던 동료들이 하나둘 팀을 떠났다. 어느새 내가 전남에서 가장 오래 뛴 선수가 됐다"며 "뭔가 기분이 이상했다"고 말했다.
실제 김영욱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직후 다소 주춤하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마음을 다잡고 그라운드에 섰다.
그는 2016시즌 정규리그 33경기에 나서 팀의 사상 첫 그룹A 진출에 힘을 보탰다. 전남은 2016년 5위에 이름을 올리며 스플릿 제도 도입 후 처음으로 '윗물'에 올랐다.
김영욱은 "2016년은 정말 뜻 깊은 시간이었다. 우리 팀이 한때는 최하위에서 맴돌았지만, 시즌을 치를수록 경기력을 끌어올려 그룹A에 진출했다. 선수들이 그라운드 위에서 간절하게 뛴 것이 결실로 이어져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전남은 내가 '커온 팀'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팀이 힘들 때 뭔가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영욱은 이제 2016년을 뒤로 하고 새로운 2017년을 준비한다. 전남과 재계약을 마친 김영욱은 오는 4일 팀에 합류해 본격적으로 새 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그는 "축구는 선수들이 똘똘 뭉쳐야 이길 수 있다"며 "사실 나는 공격 성향이 강하다. 그러나 수비를 성공해야 공격 기회도 잡을 수 있다는 것을 안다. 우리팀이 다시 한 번 그룹A에 오를 수 있도록 내 자리에서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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