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브라질월드컵 4강전. 브라질에겐 영원히 지우고 싶은 순간이다.
안방에서 독일에게 1대7이라는 전대미문의 패배를 당했다. '미네이랑의 비극'으로 불리우는 이 경기서 브라질은 독일에게 전반에만 5골을 내주는 믿기 어려운 장면을 연출했다. 안방에서 참패를 당한 자국 대표팀에 성난 민심이 들끓었고, 축제는 순식간에 악몽으로 변했다. 하지만 브라질을 꺾은 뒤 아르헨티나까지 넘어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 올린 독일에겐 '추억'으로 기억되는 장면이다.
브라질월드컵 우승 주역인 토니 크로스(레알 마드리드)의 새해 인사에 브라질 전역이 들끓었다. 크로스는 지난 1일(한국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신년인사를 담은 트윗을 남겼다. 문제는 신년 메시지가 담긴 사진이었다. 2017년의 1과 7 부분을 각각 브라질, 독일 국기로 채운 것. 브라질월드컵 4강전 결과를 암시하기에 충분한 부분이었다. 브라질 팬들은 흥분했고 독일 팬들이 응수하면서 크로스의 트위터에는 20만건이 넘는 메시지가 넘쳤다.
브라질 선수들에겐 충분히 불편할 만한 메시지였다. 크로스의 팀 동료이자 브라질월드컵 4강전 출전자인 마르셀루는 트위터에 스페인어, 포르투갈어로 '항상 건강하고 타인을 존중하는 새해가 되길!'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존중'이라는 단어를 대문자로 강조하면서 크로스를 겨냥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브라질을 우승으로 이끈 호나우두는 좀 더 재치있게 대응했다. 결승전에서 독일에 2대0 승리를 거둔 점에 착안, 2와 0을 각각 브라질과 독일 국기로 채우며 크로스에 맞섰다. 페이스북에 게재된 이 메시지는 '좋아요' 60만건 이상을 받으며 큰 호응을 얻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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