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수술을 받아야 할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는 힘들다. 엄살이 아니다.
WBC 대표팀 김인식 감독은 4일 기술위원회 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김광현(SK 와이번스)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엔트리 탈락은 일찌감치 예견된 일이었는데, 강민호(롯데 자이언츠)의 이탈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부분이었다. 김 감독조차 "강민호가 엔트리에 빠질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답답한 반응을 보였다.
원인은 무릎 부상. 강민호는 시즌이 한창이던 지난해 8월 오른쪽 무릎 인대 손상으로 인해 1군 엔트리에서 빠졌었다. 시즌 막판 복귀했지만, 마스크는 쓰지 못했다. 그 부상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것. 인대 재건은 하루 아침에 뚝딱 되는 게 아니다. 김 감독은 강민호의 상태를 설명하며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한다"고 말해 충격을 줬다.
그렇다면 강민호의 무릎 상태는 어느 정도로 나쁠까. 강민호는 3일 MRI 검진을 받았다. 진단명은 우측 무릎 외측부인대 부분 파열. 인대가 완전히 끊어졌다면 당장 수술대에 올라야 하지만, 부분 파열이기에 재활 훈련으로 인대를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 여러모로 이익이다. 아무래도 칼을 대면 회복에 많은 시간이 걸린다. 롯데 관계자는 "수술을 할 상황까지는 아니다. 강민호가 시즌 종료 후부터 재활 훈련에 열심이었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강민호가 쪼그려 앉아 정상적인 포수 수비 훈련을 하기까지는 최소 2~3개월 정도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3월 열리는 WBC 대회 참가가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 때까지 재활을 열심히 해 치료 기간을 단축시킨다 해도, 당장 중요한 국제대회에 투입되는 건 무리가 따르기 때문이다.
강민호가 갑작스럽게 검진을 받아 이 결과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제출한 건 아니다. 지난 정규시즌부터 무릎 상태가 안좋았기에 KBO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인지하고 있었다. 강민호는 중요한 대회 어떻게든 몸을 만들어 출전해보려 했지만, 상태가 쉽게 호전되지 않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고 냉정한 판단을 했다. 그동안 몸이 좋든, 안좋든 국가대표팀을 위해 헌신한 강민호였기에 이번 이탈을 엄살로 보기는 힘들다.
강민호는 추후 재검을 받는다. 그리고 미국 애리조나 팀 스프링캠프에 동행할 예정이다. 정상 훈련은 안되지만, 따뜻한 곳에서 재활을 하는게 훨씬 효과가 좋아서다. 착실히 재활을 마친다면 시즌 개막에도 안방을 책임질 수 있다. 물론, 재활 기간이 조금 더 길어질 수도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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