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오해를 지워라.'
대한체육회의 고유사업인 'K-스포츠클럽'이 '스포츠클럽'으로 명칭을 변경키로 했다.
'K'자를 떼고 단순 명료하게 '스포츠클럽'이라 부르기로 한 것은 다름 아닌 '최순실 게이트'때문이다.
'K-스포츠클럽' 사업은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해 2013년부터 전국적으로 진행돼왔다. 해마다 전국에서 참여하는 클럽수가 크게 늘어 지금은 범국민 생활체육의 대표사업으로 자리잡았다.
당초 명칭은 '종합형 스포츠클럽'이었다가 일본에서 사용하는 이름과 같다는 등의 국정감사 지적(2014년)에 따라 2015년부터 'K-스포츠클럽'으로 변경됐다. 'K-POP', 'K-드라마' 등 한류를 상징하는 유행어를 벤치마킹한 것이었다.
하지만 '최순실 게이트'의 핵심인 K스포츠재단 관련 비리가 터져나오면서 이름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K-스포츠클럽'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 체육회가 'K-스포츠클럽' 사업은 K스포츠재단이 설립되기 전부터 벌여온 고유사업으로 최순실 게이트와 전혀 관련없다고 해명했지만 이름때문에 K스포츠재단이 떠오르는 것까지 막을 수는 없었다.
이에 체육회는 지난해 11월부터 지역 체육회와 전국의 K-스포츠클럽 관계자 등 다양한 현장 의견을 청취한 뒤 지난 12월 28일 스포츠클럽 육성위원회를 열고 심의를 가졌다.
이날 회의에서는 최순실 관련 사건이 나라 전체를 뒤흔든 상황에서 'K-스포츠클럽' 명칭을 계속 갖고 갈 수 없다는 의견이 모아졌고 '공공스포츠클럽', '국민스포츠클럽', '코리아스포츠클럽' 등 다양한 대안들이 제시됐다.
이후 체육회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에 대한 보고를 거쳐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에 들어갔다. 결국 기존의 'K'를 빼고 '○○스포츠클럽'으로 바꾸기로 의견이 모아졌다. '스포츠클럽' 앞에는 '마포스포츠클럽'처럼 해당 지역 명칭을 사용하기로 했다. 대신 체육회는 스포츠클럽의 공공성을 강조하고 사설 스포츠클럽과의 차별성을 두기 위해 대한체육회 로고를 사용할 방침이다.
체육회는 전국 37개 스포츠클럽을 상대로 명칭 변경과 관련해 정관을 개정할 것을 통보할 예정이며, 2월에는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스포츠클럽 발전방안 심포지엄 겸 설명회를 개최한다.
체육회 관계자는 "스포츠클럽은 '국민의 건강증진과 운동하는 선수육성'을 목표로 지역주민이 원하는 종목을 저렴한 비용으로 즐길 수 있는 공공 스포츠클럽으로 2020년까지 239곳으로 확대할 방침이다"면서 "현재 10만개 이상으로 파악되고 있는 사설 스포츠클럽에 대한 등록제도를 도입하고 공익성이 두드러진 곳에 대해서는 체육회 로고를 사용토록하는 사설 스포츠클럽의 공공 사업화도 병행 추진한다"고 밝혔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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