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 기대가 너무 크다보니, 부담감도 드네요."
이번 오프시즌 가장 핫했던 선수는 투수 최고액 95억원을 받은 LG 트윈스 차우찬일까. 차우찬도 물론 야구계를 뜨겁게 했지만, 조용한 강자가 있었으니 바로 차우찬과 함께 삼성 라이온즈에서 LG로 옮긴 최재원이다. 최재원은 LG에서 뛰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65억원의 조건에 삼성으로 옮긴 투수 우규민의 보상선수로 LG 유니폼을 입게 됐다. LG가 최재원을 지명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LG팬들은 환영의 뜻을 나타냈고, 삼성팬들은 구단과 김한수 감독을 비난했다. 지난 시즌 상대 투수 공에 턱을 맞는 끔찍한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좋은 타격 실력을 선보이며 삼성 리빌딩 선두에 설 선수로 팬들의 지지를 받았기 때문이다. 좋은 투수를 영입했지만, 가능성 있는 선수를 보호선수로 묶지 않은 것에 대한 비난이 빗발쳤다.
그렇다면 최재원 본인은 이에 대해 알고 있을까. 최재원은 "팬들 반응, 기대가 너무 크다보니 오히려 잘해야겠다는 부담감이 든다"며 멋쩍게 웃었다. 최재원은 이어 "사실 내가 삼성에서 제대로 자리를 못잡아 팀을 옮기게 됐다고 생각한다. 오기가 생기지 않는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다. 팀을 자주 옮겨 힘든 부분도 없지 않다. 솔직히 팀 적응 문제가 가장 크고, 집 이사하는 일도 쉬운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최재원은 2013년 NC 다이노스에 입단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FA 박석민의 보상선수로 삼성에 입단했다. 그리고 불과 1년 만에 또다시 보상선수 신분이 됐다.
최재원은 LG 유니폼을 입게 된 것에 대해 "특별히 친한 선수가 없고, 낯가림도 심하다. 그런데 동갑내기인 김상수(삼성)가 오지환에게 동갑 친구이니 잘 챙겨달라고 말해놨더라. 오지환이 먼저 다가와 인사해주고 해 많이 고마웠다"는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이어 "유광점퍼를 팬들이 좋아하신다고 알고 있는데, 이 점퍼를 직접 입으니 기분이 남다르다"며 쑥스러워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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