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다르, 파~다르, 파. 다. 르!
11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현대캐피탈과 우리카드의 2016~2017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개관 후 평일 최다 관중인 3592명이 들어선 경기장은 우리카드의 외국인 선수 파다르를 외치는 응원가로 쉴 틈이 없었다. 이날 선발로 경기에 나선 파다르(21·헝가리)는 거침이 없었다. 그야말로 '웬만해선' 막을 수 없었다.
파다르는 경기 초반부터 매서운 손끝을 자랑했다. 깔끔한 오픈 공격 득점으로 이날의 첫 득점을 기록한 파다르는 전위와 후위를 가리지 않고 득점포를 가동, 우리카드의 공격을 이끌었다. 해결사 본능은 위기에서 더욱 빛났다. 그는 20-22로 밀리던 1세트 후반 강력한 서브로 상대를 흔들었다. 우리카드는 파다르의 2연속 서브에이스를 앞세워 1세트를 26-24로 마무리했다. 동시에 파다르는 1세트에만 무려 16점을 쓸어 담으며 올 시즌 한 세트 최다 득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파다르의 활약은 계속됐다. 그는 2세트에도 맹폭을 이어갔다. 특히 3-1로 리드를 잡은 2세트 초반 현대캐피탈의 외국인 선수 톤의 공격을 막아내며 일찌감치 트리플크라운(블로킹, 서브에이스, 후위 공격 득점 각 3개 이상)을 달성했다. 개인 통산 3호.
기세를 올린 파다르는 3세트에도 집중력을 발휘했다. 그는 19-19로 맞서던 3세트 막판 후위 공격과 오픈 공격을 연달아 성공하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혼자 37점(공격 성공률 을 쓸어 담은 파다르는 우리카드 승리의 1등 공신이 됐다.
사실 시즌 전만해도 파다르는 느낌표보다 물음표가 먼저 붙는 선수였다. 단신 라이트(1m96)인데다 경험이 부족하다는 이유였다. 당시 김 감독은 파다르의 장점으로 "젊다. 열심히 하려는 마음이 있는 것 같아서 뽑았다. 사실 많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파다르는 스스로 물음표를 지워냈다. 올 시즌 22경기에서 570점을 몰아치며 득점 부문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파다르의 활약에 지난 시즌 최하위에 머물렀던 우리카드는 올 시즌 봄 배구를 향해 차근차근 걸어가고 있다.
경기 뒤 김 감독은 "파다르는 어린 선수라 경험이 부족하다. 대신 힘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였다. 힘보다는 조금 빠르고 가볍게 때리자고 했다"며 "힘뿐만 아니라 스피드도 좋았다. 파다르가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눈에 보인다"고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렸다.
김 감독의 칭찬을 받은 파다르는 "지금까지 보여드린 플레이 중에 제일 좋은 모습이었다"며 "한국에 오기 전부터 V리그에서 많이 배우는 것이 목표였다. 타 리그와 비교해 스케쥴이 조금 빡빡하지만, 경기 감각을 잃지 않는 것을 배우고 있다. 공격과 서브, 블로킹은 물론이고 계속 느는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파다르는 오는 15일 열리는 삼성화재전에 출격 대기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2016~2017시즌 NH농협 V리그 전적(11일)
남자부
우리카드(12승10패) 3-0 현대캐피탈(14승8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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