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전북 유니폼을 입은 '초대형 신인' 김민재(21)는 지난해 두 차례 아픔을 겪었다. 먼저 지난해 3월부터 감독의 눈 밖에 났다. 연세대 2학년이 된 김민재를 3~4학년까지 활용하고 싶었던 감독의 바람과 달리 프로행을 원했던 선수는 전북과 자유계약을 했다. 당연히 감독과 사이가 멀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후 김민재는 더 이상 대학에서 훈련할 수 없었다. 막막했다. 전북에 입단하기 전까지는 무려 9개월여란 시간이 남아 있었다. 훈련할 수 있는 장소를 알아봐야 했다. 암담하던 그 때, 한 줄기 빛이 비췄다. 최강희 전북 감독의 부름이 있었다. 다행히 김민재는 전북에서 두 달 정도 훈련할 기회를 얻었다. 김민재는 "최 감독님께서 갈 곳 없던 나를 불러주셔서 힘든 시간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김민재는 후반기 내셔널리그(실업축구) 한국수력원자력 소속으로 뛰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또 다른 아픔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의 꿈이 사라진 것이었다. 지난해 3월 알제리와의 친선경기 당시 처음으로 신태용 감독의 눈을 사로잡아 올림픽대표팀에 입성했다. 평가도 나쁘지 않았다. 67분을 활약한 김민재는 수비라인의 불안감을 잠재울 재목이었다. 그러나 이후 대학교를 나와 지내던 김민재는 더 이상 올림픽대표팀 코칭스태프의 눈을 사로잡을 기회를 얻지 못했다. 김민재는 "지난해 6월 4개국 올림픽대표 대회까지 뛸 수 있는 기회가 없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잊혀졌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김민재는 다시 비상을 꿈꾼다. 힘들었던 2016년을 보내고 나니 비로소 밝은 2017년이 다가왔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프로 데뷔를 앞둔 김민재는 최 감독의 비밀병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인임에도 울산에서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중앙 수비수 이재성과 함께 주전 센터백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김민재는 "전북에는 스타 플레이어들이 많다. 때문에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이 먼저"라며 "전북이 워낙 빅 클럽이라 부담은 되지만 겉으로 드러낼 필요는 없다. 나름대로 자신 있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웃었다.
김민재의 장점은 최 감독의 축구철학인 '닥치고 공격(닥공)'과 잘 맞아 떨어진다. 김민재는 "공격적인 수비가 장점이다. 안전하게 지키는 수비보다는 빠르게 전진하면서 펼치는 수비를 할 수 있다. '닥공'과 잘 어울릴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은 김민재에게 또 다시 중요한 해다. 프로 데뷔라는 설렘도 있지만 2018년 인도네시아아시안게임 출전을 위한 준비 과정이기도 하다. 부상 없이 자신의 장점을 부각시킨다면 아시안게임 대표가 될 가능성이 높다. 김민재는 "올해 큰 욕심은 내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리우올림픽 출전 좌절의 아픔을 아시안게임 출전으로 메우고 싶다"고 전했다.
김민재는 오는 13일 전북의 1차 동계 전지훈련지인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로 건너가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한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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