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시카고 컵스 수뇌부가 백악관 방문을 앞두고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컵스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초청으로 오는 17일(이하 한국시각) 백악관을 방문한다. 백악관은 매년 월드시리즈 우승팀을 초청해 축하 행사를 열지만, 이번에는 의미가 남다르다. 컵스가 지난해 108년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을 뿐만 아니라 퇴임을 앞둔 오바마 대통령이 시카고 출신이기 때문이다.
컵스의 톰 리케츠 구단주는 13일 ESPN 등 외신들과의 인터뷰에서 "백악관에서 부르는데 당연히 가야한다. 매우 설레고, 오바마 대통령이 화이트삭스 팬이기는 하지만 시카고 시민이라는 사실도 반갑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리케츠 구단주의 동생인 토드 리케츠가 차기 미 행정부, 즉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으로부터 상무부 차관으로 지명돼 컵스가 대통령 이취임식 이후 백악관을 방문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었지만, 컵스 구단은 오바마 대통령의 초청을 기꺼이 받아들였다도 ESPN은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컵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직후 당시 에어포스원에서 집무중임에도 조 매든 감독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임기전 워싱턴을 방문해주기를 요청했었다. 매든 감독은 이번이 자신의 세 번째 백악관 방문이다. 월드시리즈 우승 자격으로는 첫 번째다.
매든 감독은 "오바마 대통령은 훌륭한 운동선수이기도 하다. 초청해 주시니 기꺼이 가야하지 않겠나. 어디에 살고 누구를 지지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이번 초청 명단에 포함됐다는 게 자랑스러울 뿐이다"며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리케츠 구단주는 다음 시즌에는 워싱턴에서 동생을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즉 올해 또는 동생이 트럼프 행정부에서 일을 하는 동안 월드시리즈 우승을 한 번 더 차지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한편, 컵스의 한 팬은 최근 1루수 앤서니 리조의 트위터에 명예 유니폼에 'RizzObama'라는 글씨를 받아보는게 어떠냐는 제안을 했다고 한다. 리조의 배번이 44번이고 오바마가 미국의 제44대 대통령이라는 점을 부각시킨 것. 이를 본 리조는 백악관 공식 트위터에 "대통령 각하는 어떻게 생각하는지요?"라는 글을 남겨 관심을 끌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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