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BS 4부작 드라마가 또 한번 수준 높은 완성도를 자랑했다.
12일 첫 방송된 KBS2 '맨몸의 소방관'은 시작부터 남녀주인공의 만남과 과거 방화 사건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내며 몰입도를 높였다.
한진아(정인선)은 10년 전 부모님을 앗아간 방화사건의 범인을 쫓기 위해 최면 치료를 받았다. 그리고 범인의 등에 화상 흉터가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해내자 등에 흉터가 있는 20대 후반 누드모델 모집 공고를 내고 범인 찾기에 나섰다.
소방관 강철수(이준혁)는 친구 오성진(박훈)에게 누드모델 모집 공고 얘기를 듣고 선뜻 자원했다. 폐암에 걸린 자신의 롤모델 장광호(이원종)의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강철수는 공무원 신분이라 오성진의 신분을 빌려 누드모델 면접을 봤고 한진아는 그가 진범이라 확신하며 권정남 형사(조희봉)에게 뒷조사를 부탁했다.
권정남 형사는 오성진이 전과자라는 것을 밝혀내 충격을 안겼다.
최근 판타지적 로맨틱 코미디물의 범람으로 장르물이 종적을 감춘지 오래인데, 그만큼 스릴러 장르를 표방한 '맨몸의 소방관'은 신선하게 다가왔다. 또 범인을 잡기 위해 누드모델을 구한다는 독창적인 설정과 두 명의 용의자와 진실을 쫓는 상속녀의 엇갈린 인연을 촘촘하게 그려내며 웰메이드 4부작의 탄생을 예감하게 했다.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다.
정인선은 세상과 단절된 삶을 살다 부모의 원수를 갚기 위해 나선 미대생 한진아로 완벽 변신, 분노와 슬픔이 가득한 눈빛연기로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뽐냈다. 이준혁은 사고뭉치에 철도 없지만 의리 하나는 탄탄한 강철수 역을 맡아 기존의 이미지를 탈피하는데 성공했다. 그동안 묵직하고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주로 선보였던 그가 능청스러운 열혈남아로 변신, 웃음을 안긴 것.
기대를 충족시키는 퀄리티와 배우들의 열연에 '맨몸의 소방관'은 4.1%(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4%대의 다소 저조한 기록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작품이 수목극 미니시리즈도 아니고 4부작 드라마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나쁘다고 볼 수 없는 성적이다.
'맨몸의 소방관'은 18일 2,3회를 연속 방송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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