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이는 10년 후 한국을 대표하는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됩니다.'
'남자 김연아' 차준환(16·휘문중)의 깜찍한 아역 모델 시절이 화제다. 2001년생 '피겨스케이터' 차준환은 지난 8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펼쳐진 피겨종합선수권에서 시니어 형들을 줄줄이 꺾고 당당히 정상에 섰다. 지난해 12월엔 프랑스 마르세유 팔레옴니스포츠에서 열린 2016~2017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한국 남자 선수 최초로 동메달을 따냈다. 김연아 이후 11년만에 한국 선수로서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메달을 목에 걸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치명적인 실수로 4위에 머물렀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놀라운 집중력으로 기어이 역전 메달을 획득했다. 2018년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시니어 입성을 앞둔 '피겨 신성'의 활약에 국민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차준환의 비범한 과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소년의 해맑은 얼굴로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거침없이 뛰어내는 이 선수는 10년 전인 2007년 '초코파이 꼬마'로 회자됐었다. 아역배우, 아역모델로 활약하며 2007년 '삼성생명', '초코파이', '데톨' 등의 CF에 잇달아 출연했다. 초등학교 2학년때 피겨선수의 길을 택한 후 2011년 피겨스케이팅을 소재로 한 SBS 예능 '김연아의 키스앤크라이'에는 최연소 선수로 출연, 비범한 실력으로 화제가 됐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유명 초코과자의 CF '정'시리즈에서 깜찍한 용모로 안방 시선을 빼앗았던 여섯살 꼬마가 스타덤에 올랐다. 10년만에 세상을 놀라게 하는 괴력의 피겨스케이팅 선수로 폭풍성장했다. 2018년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국민적인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만화에서 걸어나온 듯한 미소년의 얼굴, 아역 모델 시절부터 단련된 풍부한 감정선, 섬세한 표현력, 어떤 얼음판에서도 결코 기죽지 않는 강심장을 지녔다. 고운 소년의 외모와 달리 얼음 위에서 누구보다 파워풀하고 냉정한 남자의 기술을 선보이는 반전 매력도 갖고 있다.
2018년 평창에서 '스타탄생'을 예고하고 있는 차준환은 또래답지 않게 침착하다. 머릿속은 오직 피겨 생각뿐, 훈련장-집밖에 모르는 지독한 연습벌레다. 하루 일과는 오전 6시 기상, 오전 7~10시까지 스케이트 타기, 12시부터 오후 3시까지 또 스케이트 타기, 밤 9시까지 지상훈련, 그리고 비디오 분석, 이미지 트레이닝… 하루 24시간을 피겨로 채우고도 모자란, 뜨거운 열정과 노력으로 끝없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12일 태릉빙상장에서 공개훈련 후 차준환의 담담한 인터뷰는 믿음직했다. "'최강자' 하뉴 유즈루를 넘겠다는 생각은 한 적이 없다. 나는 항상 내 자신을 넘고 싶을 뿐이다. 나를 넘을 때마다 좋은 결과가 있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완벽한 연기를 펼치고 싶다"라고 했다.
차준환은 3월 대만에서 열리는 주니어 마지막 대회, 세계주니어선수권을 앞두고 15일 훈련을 위해 캐나다 토론토로 출국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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