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하트레인(영국 런던)=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 조성준 통신원]전반 2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피치 가까이로 다가갔다. 그리고 에릭 다이어를 불렀다. 손짓을 하며 앞으로 나가라고 했다. 14일 웨스트브로미치전 4대0 대승의 포인트 지점이었다.
웨스트 브로미치는 지난 첼시와 아스널 원정 두 경기에서 끈끈한 수비축구를 보여주었다. 텐 백 형식으로 내려앉았다. 승점 1이라도 따내는 것에 집중했다. 결과는 두 경기 모두 0대1 패배. 그래도 결승골을 실점하는 76분과 87분까지 상대를 괴롭히는 데에 성공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이 지점에 고민이 있었다. 밀집 수비를 격파해야 했다. 경기 이틀 전 기자회견에서 그는 "공간을 찾기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내심을 가지고 빠른 공수전환으로 공간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인내심과 빠른 공수 전환을 경기 중 강조한 시점이 바로 다이어에게 지시가 들어간 2분이었다.
텐 백을 상대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은 미드필더나 공격수들이 압박을 피해 공을 받으려고 하프라인까지 내려오면서 생긴다. 높은 위치에 위치해야 할 선수들이 밑으로 내려와 볼을 받게 되면서 정작 중요한 페널티 박스에서는 수적 열세를 가져가는 상황이 생기는 것이다. 따라서 포체티노는 공격 상황에서 스리백의 좌우를 맡고 있는 베르통헌과 에릭 다이어를 하프라인까지 전진시키면서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려고 했다. 상대의 텐 백으로 인해 좁아진 2선과 3선 사이의 공간에서 수적 우위를 가져가겠다는 전략이었다.
다이어에게 앞으로 가라고 얘기하면서 이를 실제로 가동시켰다. 베르통헌과 다이어의 전진 배치로 인해 에릭센과 델레 알리는 좀 더 높은 위치에서 공을 받는 기회가 늘어났고, 이에 따라 위협적인 찬스들이 많아졌다. 교체로 들어간 벤 데이비스 같은 경우에는 왼쪽 풀백을 겸할 수 있는 선수였기에 깊숙한 곳까지 오버래핑을 시도하기도 했다. 또한 로즈와 워커가 터치라인까지 넓게 벌어져 좌우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한 것 역시 주요했다. 빠른 좌우전환으로 순간적으로 대인마크가 없는 선수들이 생길 수 있었고, 첫 번째 골이 그러한 효과를 대표하는 장면이었다 또한 로즈와 워커가 좌우로 벌려 있었기 때문에, 케인이 포스트 플레이를 하며 등지는 상황에서도 쉽게 볼을 내줄 곳을 찾을 수 있었다. .
이후 토트넘은 손쉽게 경기를 펼쳐 나갈 수 있었다. 여유로운 상황에서 자신들의 플레이를 펼쳤다. 손쉽게 나머지 3골을 만들어냈다.
전반 2분, 단 하나의 지시가 경기를 바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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