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혜진 기자] 꿈에 나올까 무서운 비주얼이다.
'더 이상의 새로운 인물은 없다'고 여겨질 정도로 캐릭터들의 면면이 화려했던 tvN 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이하 '도깨비'). 그러나 후반부 예상을 깨고 또 하나의 뉴페이스으로 들써였다. 바로 900여년간 이승을 떠돌던 간신 박중헌, 김병철이다.
도깨비와 저승사자의 아름다운(?) 모습에만 익숙해져 있던 시청자들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등장한 그의 비주얼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마구잡이로 풀어헤쳐진 머리에 탐욕이 묻은 자줏빛 혀와 입술. 부패해가는 손톱과 윤기 없는 피부 표현까지, 박병철은 등장할 때마다 기묘한 느낌의 사운드와 함께 정말 꿈에 나올까 두려운 모습으로 '도깨비'의 후반부에 긴장감을 제대로 불어넣었다.
특히 그의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한껏 불어넣은 건 보라색 빛깔의 혀다. 망자의 음습한 기운을 느낄 수 있으면서도, 또 사람들은 현혹시키는 악귀임을 상징하는 최고의 포인트다. 네티즌은 그의 충격적인 모습을 맞닥뜨린 이후 다양한 추측을 내놓았다. 도깨비 공유에게 질식사를 당해서, 혹은 악귀이기에 영혼을 잡아먹어서라는 등등의 다양한 의견이 등장했다. 그러나 이에 관해 알려진 바로는 김병철의 분홍색 혀는 촬영 당시 검정 색소를 이용해 혀를 검게 물들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본래 혀의 색이 드러나면서 탈색 효과가 일어난 것이라고 제작진이 직접 설명했다.
또 한번 인생캐릭터를 내놓은 김병철, 그와 '도깨비' 김은숙 작가와의 인연은 처음이 아니다. 전작 KBS '태양의 후예'에서 김병철은 특전사 중령 박병수 역으로 출연했다. 유시진(송중기)과 상사 서대영(진구)를 괴롭히면서도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내며 씬 스틸러로 활약한 바 있다.
'태양의 후예' 때의 모습은 '도깨비' 속 모습을 전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멀끔하다. 군인답게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군복을 차려입었다. 간신 박중헌 역시 나랏일을 하는 인물이지만, 그와는 달리 멀끔하게 뒤로 넘긴 모습이 매력적이다. 차마 같은 배우라고 알아보기 힘들 만큼, 중령에서 악귀로 완벽하게 변신한 것. 여기에는 스타일적인 부분도 한 몫 했지만, 무엇보다도 배우 김병철의 캐릭터에 대한 이해력과 표현력이 가장 큰 공헌을 했다. 최종화를 단 3회까지 남기고 도깨비의 검에 김병철은 결국 파멸했지만, 이후 그가 남긴 것들이 '도깨비'의 결말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gina1004@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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