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1년 잘했는데요."
지난해 두산 베어스가 낳은 스타로는 김재환과 함께 박건우가 꼽힌다. 김재환은 37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김현수의 공백을 메웠고, 박건우는 처음으로 풀타임 외야수가 되며 호타준족 톱타자로 두산 공격의 첨병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다. 여기에 잘생긴 외모까지 더해져 여성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그러나 박건우는 스타가 됐다는 말에 고개를 저었다. "절대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제 1년 잘하고 스타소리를 든는 것은 창피하다"면서 "고맙지만 (양)의지형 정도는 돼야하지 않나. 몇시즌 더 잘해서 당당하게 스타라는 말을 듣고 싶다"라고 했다.
박건우는 지난해 132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3푼5리, 20홈런, 83타점, 17도루를 기록했다. 특히 1번타자로 나와서는 타율이 3할4푼9리로 더 좋았다. 본인도 1번타자가 가장 편하다고. "1번이 제일 편한데 1번이 아니라면 8,9번 타순이 나에게 맞을 것 같다. 3번은 아직 시기상조다. 나보다 더 뛰어난 선수가 하는게 맞다"라고 했다.
풀타임 2년차가 되는 올시즌. 2년차 징크스라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 개인 훈련을 해왔다고.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김현수와 함께 훈련을 했다. "현수 형과 함께 재미있게 놀면서 훈련을 했다. 공휴일은 쉬었고, 평일에 마음놓고 쉰 날은 4일 정도"라고 했다.
적극적인 자신의 공격 성향을 공략할 상대 투수와의 머리싸움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렇다고 자신의 스타일을 바꾸겠다는 뜻은 아니라고. "적극적인 성향을 유지하면서 영리하게 대처해야 한다"라고 했다.
올해 목표 중 하나는 20-20클럽. 지난해 20개의 홈런을 쳤지만 도루가 17개에 그치며 20-20클럽 달성엔 실패했다. "욕심이 나는 것은 사실"이라는 박건우는 "하늘이 도와줘야 할 수 있을것 같다. 기록을 떠나 어떻게든 많은 홈런과 많은 도루를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매형과 같은 팀이 됐다. 바로 지난 8일 자신의 누나와 결혼한 사람이 바로 투수 장원준인 것. "가족끼리 있을땐 매형이라고 부르지만 선수들과 있을 땐 그냥 형이라고 부른다"면서 "어떻게 매형이라고 부르나 오글거리기도 했다"며 웃었다. "매형이 용돈 안주면 누나 카드라도 빼앗을 것"이라며 웃음.
이번 WBC 대표팀엔 뽑히지 않았지만 예비 엔트리 50명내에 들어간 것만으로도 너무 좋다. "욕심이 없다는 것은 거짓말이겠지만 내 이름이 50명 안에 들어간 것이 믿기지 않아 인터넷 검색도 많이 했다"는 박건우는 "허경민이 프리미어12에서 주전으로 뛰는 것을 봤을 땐 그냥 부럽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예비엔트리에 들어가고 다시 생각하니 허경민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국가대표에 대한 꿈을 말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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