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자유계약선수) 황재균이 결국 오랜 꿈을 성취하기 위해 도전을 선택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15일 "황재균이 구단과의 면담에서 오랜 꿈인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 의사를 다시 한번 밝혔다"고 전했다. 이날 낮 롯데 이윤원 단장과 황재균은 서울에서 만나 계약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황재균은 "재작년 메이저리그 포스팅 도전을 허락해 주고 올해도 진심으로 다가와 준 구단에 감사드린다. 구단이 제시한 좋은 조건과 편안한 환경에서 팀을 위해 뛰고 싶은 마음도 있었으나, 어린 시절부터 꿈인 메이저리그 진출을 꼭 도전해 보고 싶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 단장은 "이미 마음을 굳히고 자리에 나온 것 같았다. 협상은 없었다. 본인이 메이저리그 진출 의지가 워낙 강했다"면서 "우리는 최선의 조건을 제시했다. 황재균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하지만 마이너리그부터 시작하더라도 도전해보고 싶고, 그래야 후회하지 않을 것 같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롯데는 황재균에게 제시한 조건을 밝히지 않았지만, 최근 FA 시장 동향에 비춰보면 4년 계약에 보장액 80억원 이상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황재균의 마음은 메이저리그였다.
황재균은 지난해 시즌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플로리다에서 개인훈련을 하면서 현지 스카우트들을 상대로 쇼케이스까지 진행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신분 보장 등 원하는 조건을 제시하는 팀이 나타나지 않아 고민이 깊어졌다.
해를 넘겨 롯데와 3루수을 필요로 했던 kt 위즈와도 협상을 벌인 황재균은 결국 메이저리그에 도전 의지를 굳혔다. 롯데 관계자는 "본인이 워낙 메이저리그에 대한 꿈이 컸다. 메이저 신분을 보장하는 제안은 없는 것으로 안다. 스플릿 계약도 받아들이겠다는 마음을 먹은 것 같다"고 전했다.
황재균의 결심에는 지난해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이대호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이대호가 작년 스플릿 계약을 하고 스프링캠프에서 메이저리그 로스터 진입에 성공한 뒤 한 시즌을 활약한 것이 어느 정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대호처럼 스프링캠프에서 경쟁을 뚫고 메이저리그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은 꿈과 자신감의 표현이다. 지난해 말과 올초 미국 현지 언론들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밀워키 브루어스가 황재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황재균이 스플릿 계약 즉,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고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기량을 인정받은 뒤 메이저리그에 오르겠다는 의사가 확고하다는 이야기다.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이 성사된다면 황재균은 올 한해 빅리그의 꿈을 안고 한 시즌을 보내게 된다. 그러나 만일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롯데 뿐만 아니라 KBO리그 다른 구단들과의 협상은 얼마든지 진행할 수 있다. FA 계약 마감일인 1월 15일은 형식적인 날짜일 뿐 FA 권리행사를 하는데 있어 아무런 문제가 없다. 다른 팀으로 이적한다면 롯데는 보상금과 보상 선수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강력하게 천명한 만큼 황재균은 마이너리그 계약을 받아들이고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경쟁 속에 뛰어들 마음의 준비를 마친 것으로 보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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