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와 황재균의 이별은 이대호에게 영향을 미칠까.
FA(자유계약선수) 황재균이 꿈을 선택했다. 원소속 구단 롯데의 구애를 뿌리치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고 15일 밝혔다. 롯데 입장에서는 핵심 전력 이탈이 아쉽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한숨만 쉬고 있을 수 없다. 다가오는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나올 수밖에 없는 얘기, 이대호다.
일본, 초특급 제안이 없다
이대호의 거취에 대해 말이 많다. 정해진 건 없으나, 갈 길이 좁혀지고 있다. 사실상 메이저리그 복귀는 힘들어 보인다. 실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이대호가 원하는 출전 기회를 보장해줄 팀이 나오기 힘들다.
차선책은 일본이다. 이미 일본 리그를 평정했다. 확실한 4번 타자다. 그런데 최근 기류가 심상치 않다. 이대호에게 관심을 표명하는 구단들은 분명 있지만, 이대호가 환영할만한 '대박' 계약 조건을 내는 팀이 없다는 게 일본 야구 사정에 밝은 관계자들의 말이다. 이대호는 2014 시즌을 앞두고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2+1년 총액 14억5000만엔(약 150억원)에 계약했다. 그런데 현재 이 정도의 대형 계약 조건을 제시한 팀이 없다고 한다.
지바 롯데 마린스, 라쿠텐 이글스가 이대호에게 관심을 표명했다. 지바 롯데는 외국인 타자를 영입하면서 시야에서 사라졌다. 한신 타이거즈도 현지 언론을 통해 얘기가 나왔지만, 이대호가 일본행을 선택한다면 가장 가능성이 높은 팀은 라쿠텐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복귀 시 얼마 줘야하나
만약 이대호가 일본에서 초특급 대우를 받지 못한다면, 굳이 일본행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 최근 국내 구단들도 FA 선수에 대한 대우가 좋아졌기에, 더 편안히 야구를 할 수 있는 한국에서 선수 생활의 황혼을 불태우는 것도 좋은 길이다. 더구나 라쿠텐은 전력이 약한 퍼시픽리그의 군소구단이다. 라쿠텐의 연고지인 미야기현 센다이는 도호쿠지진 때 피해가 컸던 지역이다.
때문에 이대호의 친정 롯데의 행보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일단 황재균을 위한 실탄이 고스란히 남았기에, 이대호에게 더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이에 대해 롯데 관계자는 "아직 우리의 방향이 특별히 달라진 건 없다.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황재균과의 이별로 이대호에 대한 필요성은 더욱 높아졌다. 전력, 흥행 등 여러 요소를 생각해야 한다.
결국, 이대호의 국내 복귀 마지막 문제는 몸값의 이성적인 상한선을 얼마에 두느냐는 것이다. 최형우(KIA 타이거즈)가 공식적으로 100억원 시대를 연 가운데, 이대호가 4년 계약을 한다면 100억원을 훌쩍 넘길 가능성이 높다. 롯데가 돈을 갖고있느냐, 없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선수 1명에게 그런 천문학적인 돈을 쓰는 게 한국 프로야구 현실에 맞느냐가 초점이다. 이대호가 국내 리그 복귀를 선택한다면, 롯데가 됐든 타 팀이 됐든 일본 최고 수준 대우에서 양보를 해야 계약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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